영상 공개 이유는? 남북관계에도 영향?
[앵커]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는 모습인데요.
정부 차원에서 영상까지 공개한 배경은 뭔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없는지, 통일부 출입하는 송영석 기자와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송 기자! 최근에야 존재를 알게 됐다는 영상,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이 촬영을 해도 되는 거였습니까?
[기자]
네, 통일부는 권한을 가진 공무원이 업무상 가능한 곳에서 촬영했다고 말합니다.
직제시행 규칙에 판문점 동향 수집이라는 업무가 있는데, 촬영 행위가 이 업무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무범위 내 행위였다면 기록물에 등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통일부는 이에 대해 소수의 업무 관련자들에게만 공유돼 공식 기록으로는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공개된 것 말고 영상이 더 있나요?
[기자]
'공개된 영상이 전체 영상이냐'는 질문에 통일부 당국자는 휴대전화로 여러 번 나눠 찍은 것을 모아서 편집했다고 답했습니다.
불필요한 부분들을 포함시키지 않았을 뿐 삭제한 것은 없다는 게 통일부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미 사진을 공개했는데 직원이 갖고 있던 영상까지 찾아서 추가 공개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북송의 강압성, 그러니까 어민들의 의사에 반해 강제 송환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사진보다는 영상이 보다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보여줄 수 있고,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판단이 작용했을 거란 얘깁니다.
[앵커]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신 북풍몰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 남북관계에도 변수가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논쟁 한복판에 통일부가 뛰어들었다며 걱정하는 기류가 강합니다.
정보 기관도 아닌,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해야 할 통일부가 앞장설 필요까지 있냐는 겁니다.
남북 간 비공개로 이뤄진 일을 촬영해 공개한 만큼 통일부의 역할 수행 자체가 어려워질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이 대북 전단 문제 등을 거론하며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이재연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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