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김기현, 권성동 '때리기'..여당 권력투쟁 점입가경
김기현은 "조기 전대" 주장..윤 대통령, 채용 관련 질문에 답변 회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말씀이 너무 거칠다”고 직격했다. 지난 15일 오찬 회동으로 봉합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브러더스 불화설’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해명 과정에서 다시 불거졌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권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당 내 권력투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장 의원이 합동 공세를 펼치면서 조기 전당대회론이 다시 제기되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권 대행을 겨냥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강릉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을 두고 사적 채용 논란이 일자, 권 대행이 “장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키운 것을 비판한 것이다. 장 의원은 “권 대행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것이 없다”고 했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의 오찬 회동으로 불화설 진화에 나선 지 3일 만이다. 권 대행이 “장 의원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몸을 낮추면서 확전으로 번지진 않았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 대표 징계 후 당 지도체제 노선 차이가 언제든 갈등으로 분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집권여당이 정권 초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가지고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장 의원이 권 대행을 비판한 날, 김 의원이 권 대행 체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하락세인 당 지지율은 조기 전당대회론자들에게 명분을 주고 있다.
권 대행은 호남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결론 났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인사 전반을 다시 짚어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다른 말씀 또 없으시냐”며 답변을 피했다. 여당 지도부까지 얽히며 논란이 계속되자 사태 확산을 피하는 모양새다.
조미덥·조문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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