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마스터스] 옵틱에 분패 DRX, 다시 만난 FPX 넘어야 다음 있다

지난 레이캬비크의 복수는 이루지 못했지만 우승을 위한 마지막 찬스까지 놓칠 수는 없는 DRX가 한 번 승리한 팀과의 다시 마주한다.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 3시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DRX 대 펀플러스 피닉스(이하 FPX)의 ‘VCT 2022: 스테이지 2 마스터스 코펜하겐(이하 마스터스 코펜하겐)’ 플레이오프 패자 2라운드 대결이 펼쳐진다.

DRX는 승자 준결승전서 지난 대회 우승팀 옵틱 게이밍에 패배하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프랙처 맵에서 진행된 1세트서 전반전에만 11포인트를 일방적으로 쌓는 선전 속 13-4로 승리했으나 브리즈 맵에서의 2세트를 4-13으로 패배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운명을 가른 바인드 맵에서의 3세트, 전반전을 4-8로 마친 뒤 후반전서 7포인트를 더해 11-11까지 추격했지만 두 포인트를 다시 허용하며 DRX의 복수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상대 팀이 고른 맵에서의 1세트를 너무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결과지만,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예이’ 제이콥 위태커가 부활하며 DRX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포인트로 이어간 상대의 승리를 부정할 수 없다. DRX 역시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오래된 숙제처럼 남아있는 중요한 순간에서 심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지난 대회에는 실패했지만 대회에서 완전히 탈락한 것은 아니기에 현실을 인정하고 다시 앞을 바라봐야 한다. 더군다나 승자조처럼 다음 경기를 준비할 여유도 없이 바로 다음 경기가 기다리고 있으며 그 상대는 얄궂게도 그룹 스테이지서 DRX에 첫 세트 패배를 안겼던 유럽 강호 FPX다.

FPX는 DRX에 패배한 이후 노셉션을 잡고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프나틱에 완패하며 패자조로 내려왔으나 길드 e스포츠에 승리하며 ‘원코인 찬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자 문제로 그룹 스테이지와 프나틱 전에 참여하지 못했던 러시아 국적 선수 ‘스이게츠’ 드미트리 일류신이 문제를 해결하고 코펜하겐으로 합류하자마자 팀의 화력은 보다 높아졌다.

특히 DRX 전서 꺼내지 않았던 바인드 맵에서의 플레이는 압도적이었으며 확실히 이득을 챙겨야 할 때 챙기는 경기 스타일은 공수를 가리지 않고 상대 허점을 찔렀다. 그러한 플레이의 중심에 있던 드미트리 일류신은 결국 게임 MVP에 선정되며 이제는 DRX까지 위협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찬스를 이어가야 할 DRX도 옵틱 전 초반에 보여준 집중력을 되살려 상대에 찬스를 주는 일 없이 패자조 준결승으로 나아가 프나틱-레비아탄 전의 승리 팀과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시차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위기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온 DRX의 꾸준함이 다시 한 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