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회담.. 박진 "'현금화' 전에 해법 도출 노력"(종합)
한반도 정세 평가 공유.. "北도발 대응 한일·한미일 협력 강화"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의 외교장관들이 18일 일본 전범기업들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판결에 따른 양국 간 갈등에 대해 "조기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외교부는 박진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이날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및 업무만찬을 통해 "양국 간 현안 문제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특히 "강제징용 판결 관련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0월 일본제철, 그리고 같은 해 11월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을 상대로 각각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1인당 1억원 또는 1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그간 '강제동원 피해자 등에 대한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한국 정부에 제공한 총 5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이미 해결됐다'며 우리 대법원의 해당 판결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온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일본 기업들 또한 강제동원 피해자 측과의 배상 협의에 응하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 측에선 일본 기업들의 국내 자산 압류 및 매각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해왔다.
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올 8~9월쯤으로 예상되는 해당 일본 기업들의 국내 자산 매각에 관한 법원 결정에 앞서 한일 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 등을 모색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외교부와 강제동원 피해자 측 관계자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구성, 운영 중이다.
외교가에선 일본 전범기업들의 국내 자산 '현금화'가 실제로 진행될 경우 가뜩이나 악화된 한일관계가 파국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이날 회담 및 만찬에서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과 취지에 따라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가자"고도 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채택한 것이다.
당시 일본 측은 이 선언에서 과거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한 데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문서화했으며, 이는 이후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 토대가 됐단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정부 일각에선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형태로 한일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단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박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최근 Δ김포~일본 하네다(羽田) 국제공항 간 항공편 운항 재개 Δ상대국 방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면제 등 한일 간 인적교류 복원을 위한 조치가 이뤄진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비자면제 등 교류 재활성화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 정비를 위해 계속 노력해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아래 양국이 지역·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가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는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유연하고 열린 외교적 접근을 추진해 가기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지난 8일 참의원(상원) 선거 지원유세 도중 총격에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대한 조의를 표시하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하야시 외무상의 리더십 아래 일본 국민들이 아베 전 총리 별세에 따른 충격과 슬픔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박 장관은 오는 20일까지 현지에 머문다. 박 장관은 19일엔 기시다 총리를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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