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더나 새 백신, BA.5에 6.3배 효과..도입 언제?
<앵커>
미국 모더나사가, 새로 만든 코로나 백신의 구체적인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백신은 최근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새 변이에 예방 효과가 있고 여섯 달 넘게 그 효과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더나사의 백신 최고 책임자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모더나사가 공개한 변이용 새 백신의 임상 시험 원본 파일입니다.
새 백신은 코로나 초기 우한 바이러스 25마이크로그램과 원조 오미크론 BA.1 25마이크로그램을 혼합한 2가입니다.
800명에게 새 백신으로 4차 접종했더니, 3차 접종자와 비교해 현재 유행 중인 BA.5 변이에 대해 예방 효과가 6.3배 더 높았습니다.
넉 달 못 가 급격히 떨어지던 백신 효과도 6개월 넘게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이러스 두 종류를 섞은 효과가 예상외로 좋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프란체스카 세디아/모더나 호흡기 백신 최고 책임자 : 새 백신의 항체는 6개월 넘게 지속됩니다. 두 개의 바이러스가 섞이면서 항체 반응을 더 크게 하고 더 오래 유지해 줍니다.]
3차 접종 후 자연 감염된 사람보다 새 백신을 맞은 사람이 BA.5 중화항체가 오히려 조금 더 많았는데, 기존 백신의 임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결과입니다.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프란체스카 세디아/모더나 호흡기 백신 최고 책임자 : 모더나 자체 연구 결과 새 백신은 BA.2.75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65세 이상에서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백신 효과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부작용 비율은 기존 백신과 비슷했는데, 접종자 절반 정도가 가벼운 두통과 피로감 등을 겪었습니다.
모더나는 수일 내에 새 백신에 대한 허가를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호주, 우리나라에 신청할 예정입니다.
[프란체스카 세디아/모더나 호흡기 백신 최고 책임자 : 수일 내로 한국 식약처에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겁니다.]
국내업체가 변이용 백신 개발을 위해 비교 임상 시험할 수 있도록 협조 의사를 밝혔습니다.
[프란체스카 세디아/모더나 호흡기 백신 최고 책임자 : 한국 회사가 원한다면, 우리 제품으로 비교 임상을 할 수 있고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모더나사는 BA.1 대신 BA.5를 섞은 다른 백신도 개발하고 있지만, 이번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승태,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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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궁금한 점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새 백신 기다릴까?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제가 그 질문을 모더나 의학부 수석 부사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프란체스카 세디아/모더나 호흡기 백신 최고 책임자 : 기존 백신이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큰 폭으로 낮춰주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건강한 사람은 새 백신 기다리는 게 낫겠죠. 하지만 당장 감염에 취약하다면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해두는 게 안전하다는 의미입니다.]
Q. 언제쯤 맞을까?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모더나사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호주는 빠르면 8월 말에도 허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외국 백신에 대해서는 유럽이나 미국 승인 난 후에 허가했으니까 빨라도 9월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Q. 미국보다 먼저..왜?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지금 새 변이용 2가 백신은 미국 회사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임상시험했는데, 모두 우한 바이러스 반, BA.1 반을 섞은 겁니다. 그런데 지금 유행하고 있는 건 BA.5죠. 미국은 기왕 새 백신 만드는 거니까 우한 바이러스 반, BA.5을 반 섞어서 만들라고 미국 백신 회사에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품 만들어서 정상적인 임상 시험하면 너무 늦어지겠죠. 그래서 미국 FDA가 미국 모더나사에 동물 시험만 해도 승인해 주겠다고 했답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는 동물 시험만 한 백신은 승인 못 하겠다는 입장이고요, 대신 우한 바이러스 반, BA.1 반 섞은 것으로도 현재 유행하는 BA.5는 물론 BA.2.75도 물론 예방 가능하다는 겁니다. 오늘 만나본 모더나사는 미국 회사인데 오히려 세계보건기구 논리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새 변이 백신으로 발 빠르게 갈아타려면, 임상 시험 기간 줄여야 되고 정상적인 임상 하려면 한발 늦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우리 방역 당국, 향후 백신 연구 결과들을 잘 살펴서 전략 짜야 될 것 같습니다.]
▷ 50대 4차 접종 시작…첫날 예약률 1.5% 저조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827387 ]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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