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혁신위, 청년·당협 격론.."이준석 개인기 한계" "당협은 선거사무실"
기사내용 요약
'청년·여성' '오랜 당원' 장시간 토론
신인규 "李 개인기…박지현 이미지"
김동일 "의원 사무실…당협이 아냐"
조해진 "장기적 가점 필요 없는 당"
"민주당 공감…지구당 어렵지 않다"
[서울=뉴시스] 김승민 권지원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8일 청년정치인·당원들을 초청해 청년정치, 당원협의회 운영 등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청년 정치 부문에서는 인재양성 기구 필요성과 홍보 비용 지원 등이 언급됐고, 당협 운영 부문에서는 원외 위원장의 사무실 운영 고충과 교육체계 등이 논의됐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청년·여성 인재, 과거와 현재에게 미래를 묻는다'와 '살아있는 역사, 오랜 당원에게 지혜를 구한다' 두 세션으로 2시간 넘는 의견 수렴 경청회를 열고 이같은 논의를 나눴다.
앞 세션에는 손수조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전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과 신인규 변호사(전 당 상근부대변인), 뒷 세션에는 김동일 전 강원도의회 의장과 신기식 전 고양 YMCA 창립이사가 발제에 나섰다.
과거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부산 사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손수조 연구위원은 "청년정치의 시작점 쯤에 제가 있었고, 제가 잘못 놓은 스텝들이 있다는 것을 반성한다"며 "'손수조 공천'은 좋은 선례가 못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안으로 지속적·상시적인 인재영입 전담기구, 예측 가능한 정당 공천, 동일지역 3선 연임 제한을 제안했다.
신인규 변호사는 '청년 정치'의 상징격인 이준석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좋은 리더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당에서 책임지고 길러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청년을 대표해 개인기로 일하다가 한계가 왔다는 건 당에서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이미지는 박 전 위원장이 보여주고, 박 전 위원장만이 아니고 이미지에 의존하는 정치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훈련소'의 필요성과 평가 지표 다양화, 홍보 비용 지원 등 아이디어를 제의했다.
한편 곧바로 휴식 없이 열린 두 번째 세션 '오랜 당원에게 지혜를 구한다' 세션에서는 당협 운영 등 현실성의 문제가 다수 제기됐다.
김동일 전 강원도의회 의장은 "당협은 국회의원 사무실이지 사실 당협 사무실이 아니다"라며 "시·군의원들이 오고, 당직자들이 와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선거 때만 운영되니 자칫 선거 사무실로 생각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구 당협 사무실을 국회의원 사무실과 같이 운영하면, 거기 시·군·도의원들이 같이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운영하게 해서 거기서 토론한 과제를 도(道)로 올리고, 도에서 토론하고 중앙에 올려서 국민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협 사무실의 실질화를 주문했다.
신기식 전 고양YMCA 창립이사는 당원 규정의 다양화를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은 일반당원과 책임당원 2개인데 민주당은 6개로 그만큼 예우해준다"며 "선거 때만 되면 고양시의 민주당 친구들은 활발히 움직이는데 국민의힘은 그때서야 당원을 모집하니 마니 공천에만 공 들이고 싸울 군사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가산점'에 대해 "이렇게 선거 때 필요하면 급조해서 도대체 이게 되나. 중앙당에서 고양시 지방선거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지침이 왔다. '여성 30% 청년 20%를 반드시 지켜라'"라며 "위에서 흔들흔들하는데 아래서 누가 지키나"라고 하향식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집권여당이 된 이상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책임있는 정당, 국정을 이끌어가는 지속가능한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 당이 이제 국민의 심판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명력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들이 당으로 들어와서 공정한 시스템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 정치적인 꿈을 가지고 입당한 청년들이 결국은 줄서기 할 수밖에 없다거나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만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조해진 부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청년 인재를 기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에 인재를 영입할 수밖에 없는데, 가점을 줘야 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게 국회에서 계속 논의됐다"고 첫 세션의 주장을 받았다.
조 부위원장은 이어 "다만 장기적으로는 가점이 필요 없는 보수정당, 영입이 아닌 육성 구조를 만들고 5~10년 안에 구조를 따라 사람이 올라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두 번째 세션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은 유소년 때부터 보수정당에 참여시켜 학교 회장 선거도 출마해보고 당선되고 하면 20대에도 기초단체장 공천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예시를 들었다.
당협 문제에 대해서도 "지구당 폐지는 '돈 먹는 하마'여서, 지구당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는데 돈 선거는 지금 없어졌다"며 "젊은 청년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일선 정치 학교로서의 지구당 부활을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민주당도 비슷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법제화가 크게 어렵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정리했다.
혁신위는 향후 지방 순회와 시민단체 경청회 등을 거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leakwon@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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