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동물 심리 전문가 "반복되는 개물림 사고, 근본적 대처법은 '학습'"

MBC라디오 2022. 7.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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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우 동물행동심리 전문가>
- 개 물림 사고, 개가 학습이 안 되었기 때문에 발생
- 진도 믹스의 경우 '맹견'에는 포함 안 돼
- 사고견 안락사 시키기보다는 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돼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한준우 동물행동심리 전문가


◎ 진행자 > 울산에서 또다시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피해자는 다름 아니라 8살짜리 어린이인데요. 왜 계속해서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는 걸까요. 동물행동심리 전문가 한준우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한준우 교수님 안녕하세요.


◎ 한준우 > 예, 안녕하세요. 한준호입니다.


◎ 진행자 > 지난 월요일이었죠. 울산 아파트 단지 안에서 또 개물림 사고가 발생을 했는데요. 개물림 사고 저희들이 너무나 많이 듣고 있는데 왜 이렇게 안타까운 소식이 자주 들리는 걸까요?


◎ 한준우 > 매년 약 2천 건의 개물림 사고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아마 조사되지 않은 부분까지 합하면 그 이상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보호자들의 관리 소홀을 탓하게 되는데요. 그보다는 근본적으로 강아지들이 개들이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서 학습이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개들이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서 학습이 안 된 상태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 한준우 > 그렇죠. 어렸을 때의 사회화 교육이 문제인 거죠.


◎ 진행자 > 이번에 발생한 사건이 울산 사건 같은 경우에 이 개의 견종이 진도의 믹스견,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이게 맹견이냐 아니냐 걔들의 종류에 따라서 이 위험도가 더 커지는 건가요?


◎ 한준우 > 아니죠. 맹견이라고 하면 로트와일러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탠포스셔 테리어 불테리어를 말하는데 꼭 맹견이 아니더라도 개들은 사람이 손으로 하는 일을 입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개든지 물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봐야죠.


◎ 진행자 > 교수님 말씀처럼 어쨌든 개는 동물이고 근본적으로 사회와 교육 훈련이 잘 안 되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부적응의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는 말씀이시죠?


◎ 한준우 > 그렇죠. 당연히 표현할 수 있는 행동 중에 하나인 거죠.


◎ 진행자 > 그러면 우리가 늘 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 맹견은 혹은 대형견은 입마개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마개 하지 않고 이러한 접근도 사실 무리가 있는 건가요?


◎ 한준우 > 그렇죠. 꼭 온다고 해서 입마개를 하는 것과 물면 안 돼라는 학습시키는 거는 전혀 다른 부분이에요. 물면 안 돼라고 학습을 시키는 게 근본 대처죠.


◎ 진행자 > 교수님께서 동물행동 심리 전문가신데요.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이번 사고에 대해서 많은 분이 공포와 두려움, 또 분노까지 느끼시는 이유가 너무나 이 사건 자체가 다른 개물림 사고에 비해서 더 잔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택배기사가 피해자를 구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분이 이 상황을 묘사하실 때 참 표현하기도 어렵습니다. 개가 그냥 물어뜯는 게 아니라 마치 어린이를 이렇게 잡아서 먹는듯한 이러한 인상을 받았다, 대단히 공격적이었다. 실제로 그런 의도였다고 교수님도 보십니까? 개가.


◎ 한준우 > 저도 여러 번 영상을 보았어요. 그런데 개들의 입장에서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세 가지 분명히 존재해요. 그중에 사냥 본능이 하나 있는데 사냥 본능이 발현이 돼서 그 아이를 물었다라고 보편적으로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가정견인 경우에는 보통 먹을 것을 집에서 충분히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사냥을 하기 위해서 아이를 물었다라고는 보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사냥감을 잡는 행동을 하기 전에는 이 아이들이 기척을 숨기고 몰래 접근하는 행동이 있었어야 해요.


◎ 진행자 > 우리가 동물의 왕국 이런 데서 보듯이요.


◎ 한준우 > 그렇죠. 그런데 그런 행동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개들은 또 특히 본능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쫓아가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아마 반사적으로 쫓아가는 행동이 나왔고 그런 과정 속에서 아이의 비명 소리나 손 움직이는 행동에 아마 사냥 행동 자체가 더 발현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쫓는 행동을 함으로써 이성이 날아가는 상태가 돼요. 사냥감을 잡아야 하는 본능에 충실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거죠.


◎ 진행자 > 그렇게 막 쫓고 달리고 하는 순간에는 이미 어떤 개의 어떤 차분한 그런 어떤 성정, 훈련 받은 태도가 없어져버리고 본능이 나온다, 이 말씀이잖아요.


◎ 한준우 > 그렇죠. 본능이 이성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하지 말아야 될 행동도 그냥 나와버리는 게 본능이거든요.


◎ 진행자 > 그리고 이번 사건의 뒤처리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119구조대가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고요. 그리고 이 개에 대해서는 포획이 이루어졌고 유기견 보호센터에 인계한 상태인데요.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에서는 이 사고견, 개를 안락사하게 해달라라고 울산지검에 요청을 했는데 그것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많은 시민들이 우려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고요. 교수님께서는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한준우 > 강아지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고요. 사람의 입장 속에서도 물론 안타까운 일이고 저 또한 동물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착잡한 상황인데요. 일단은 보호자분의 관리소홀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고요.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보호자가 사전에 사람하고 사는 세상에 대해서 알려주지 못한 것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움이 더 큰 것 같아요.


◎ 진행자 > 안타까움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교수님께서 특히 동물 전문가시고 하시니까 그런데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그 견주, 보호자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버렸고요. 그러면 동물이야 자기가 제대로 안 배워서 그렇다 치더라도 어쨌든 사람을 해쳤고 위험한 상태인데 그러면 안락사를 해야 됩니까? 아니면 남은 보호자에게 연결을 해줘야 됩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님은.


◎ 한준우 > 사고를 쳤다고 안락사를 시키는 것보다는 문제행동을 일으켰기 때문에 사람 입장에서는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주장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반려견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우리나라에 만들어졌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런 제도적 장치에서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순응할 수 있도록 그런 교육기관이 있었으면 하는 게 앞으로의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 대책으로서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더 중요하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어쨌든 지금 현재로 봐서는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보호자 이분이 70대 노인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분에게는 그러면 인간이니까 책임을 지셔야 될 테고요. 형사적 책임 어느 정도가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 한준우 > 지금 반려견이 맹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마 법적 현행법상 입마개를 안 하고 줄을 매지 않았을 때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 3천만 원의 부과를 받을 수가 있어요. 하지만 이 개가 맹견이 아닌 이유로 아마 현행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현행법상 과실치사 혐의요.


◎ 한준우 > 그렇죠.


◎ 진행자 > 처벌도 처벌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테고요 근본적인 제도 또 개들에 대한 교육책, 다 마련돼야 되겠지만 일각에서는 아예 반려인 자격증을 도입하자 독일처럼. 또 보호자들이 반드시 교육받도록 의무화하자, 법적으로. 이런 부분들 교수님도 동의하십니까?


◎ 한준우 > 저 같은 경우도 우리가 운전면허를 하기 전에 운전을 하기 전에 운전면허증을 따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유럽에서도 그렇게 시행을 하는 곳이 있어요. 반려견을 키우기 전에 반려견에 대한 학습 원리나 본능 행동이나 반려견이 입으로 사람이 손으로 하는 일을 입으로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이수한 다음에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자격증을 부여를 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어떠한 각오를 하고서 내가 반려견을 키워야 될 것인지 그런 제도적 장치가 있다고 하면 무분별하게 반려견을 애완동물처럼 이렇게 키우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준우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한준우 동물행동 심리 전문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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