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추락에.. 서학개미 주식 잔고 150억달러 급감

이도형 2022. 7. 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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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유량이 지난해 말보다 150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종목 1위인 테슬라의 경우, 국내투자자 보관금액이 지난해 말 154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16억3200만달러로 40억달러 가까이 줄었지만, 결제금액은 163억3100만달러에서 214억500만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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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액
주식 623억달러·채권 211억달러
2021년 하반기보다 17%나 감소
전체 결제액도 2079억달러.. 9.4%↓
테슬라 등 인기종목은 되레 늘어
"투자 환경 급변.. 접근 신중해야"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유량이 지난해 말보다 150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물가 상승,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한파’를 겪는 상황의 일면이다. 다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주식 거래 상위 종목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8일 발표한 상반기 국내 투자자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35억3000만달러였다. 지난해 하반기 1005억9000만달러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던 외국 주식 가치가 대폭 감소한 결과다. 외화주식은 62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779억1000만달러) 대비 19.9%(155억4000만달러) 줄었다. 외화채권은 21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말 대비 6.7% 감소했다.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하면 외화주식은 5.3%, 외화채권은 8.2% 줄어들었다.

외화주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주식 보관 규모가 상당히 줄어든 여파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677억8000만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 말에는 528억3000만달러로 149억달러가량 줄었다.
국내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금액도 줄어들면서 예탁원을 통한 결제금액은 207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2295억1000만달러보다 9.4% 줄었다. 예탁원은 외화주식의 결제금액이 12% 감소했지만 외화채권은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결제금액은 줄어들었지만 거래 상위 종목의 결제액은 늘었다.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종목 1위인 테슬라의 경우, 국내투자자 보관금액이 지난해 말 154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16억3200만달러로 40억달러 가까이 줄었지만, 결제금액은 163억3100만달러에서 214억500만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주가가 36.3% 하락한 것에 비추어 보면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저가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AP연합뉴스
주가를 추종하는 ETF 상품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나스닥 지수의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의 결제금액은 140억9600만달러로 지난해 말의 60억93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 해외주식 결제금액 2위다.

예탁원은 “포스트 코로나19 상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투자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화증권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외화증권은 매매·결제 시 신속한 대응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 있고, 권리 행사 시 지급 지연이나 세부정보의 수시 변동 등 예외적 상황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고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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