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은 딱 한 번만"..상추 1장에 200원꼴, 식당도 울상
물가는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죠. 고물가는 우리의 밥상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삼겹살을 싸 먹을 상추가 한 장당 '200원꼴'로 오르자, 상추 반찬을 딱 한 번만 더 주는 식당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망원동의 한 삼겹살집입니다.
그동안 제한 없이 갖다 먹을 수 있던 상추를 한 번만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고 손님들에게 안내합니다.
상춧값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상추는 20도 이하에서 잘 자라는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송정하/삼겹살집 운영 : 상추 가격이 너무 올라서 부득이하게 한 번 이상 리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상추 4kg짜리 한 상자가 2만 원대였는데, 이달 중순에는 두 배 넘게 오른 5만 원이 넘었습니다.
상추 한 장에 200원꼴입니다.
몸값이 급등한 채소는 상추뿐만이 아닙니다.
오이 한 상자는 지난달보다 두 배 이상 오른 5만 3500원, 깻잎도 한 달 사이 1만 원가량 비싸졌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채솟값 때문에 울상이지만, 손님들 역시 외식을 줄여야 할지 고민입니다.
[한유진/직장인 : 샐러드값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올라서 다이어트를 한다든지 밖에서 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야채를 많이 먹으면 눈치 보일 것 같기도 하고…]
[박정수/직장인 : 이미 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일반 외식보다는 더 가격이 나가는 부분인데 서비스 품목까지 단절이 된다면 다른 옵션을 찾을 것 같아요.]
이같은 고물가 부담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외식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영업 제한을 하던 지난해만큼 어려워질 수 있단 불안감이 자영업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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