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기름 부은 발언 일파만파..'권성동 직대체제' 리스크 되나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거칠다"라는 표현으로 아주 거칠지는 않게 비판을 했습니다. 하지만 민심은 좀 더 거친 것 같습니다.
박유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의 발언, 다시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앞서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이런 해명을 내놨습니다.
"(장제원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 이렇게 사실상 인사 압력을 행사한 걸 자인하는 것처럼 발언을 했고요.
그리고 어제(17일) 공식 기자간담회에선 "국회 보좌진, 청와대 별정직 공무원들은 검증되고 능력 있고 열정이 있으면 뽑는 것"이란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관행적인 채용 방식과는 별개로, 해당 직원의 아버지가 권 직무대행의 지역구인 강릉시의 선관위원이라는 점, 또 대선 당시 직원 본인의 1000만 원의 후원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부모 찬스'나 '특혜 채용' 의혹 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단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정부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러한 발언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권 직무대행, 장제원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대통령 측근, 이른바 '윤핵관'이거든요.
최근 거침없이 내뱉은 여러 발언들이 문제가 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여러 지적들이 나오는데요.
특히 국민의힘과 어민 북송 논란 등으로 각을 세우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권 대행을 향해 "권력에 도취돼 있는 것 같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권 직무대행은 솔직하고 소탈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러한 성품도 "거칠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건데요.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윤핵관'이자, 여당의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단 지적이 당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앵커]
국민의힘에 대한 '거친 민심', 숫자로 나타나고 있지요?
[기자]
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지표가 상황의 심각성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오늘 나온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건 이 조사에서 1년 6개월 만입니다.
경제 위기에 인사 리스크까지 겹친 최악의 국정 상황을 집권 여당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들이 반복되면, '권성동 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순 없지만, 그런 가정을 해 볼 수 있을 만큼 위기 수위가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실제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오늘 "정권 출범 초기 집권당이 임시체제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조기 전당대회를 사실상 다시 거론했습니다.
관련해서 이준석 대표도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전국을 돌고 있는데, "다음 행선지는 강원도"라고 예고했습니다.
강원도는 권 직무대행의 지역구인 '강릉'이 있는 곳이어서 사실상 권성동 대행 체제를 흔들겠단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 대표가 다시 윤핵관 측과 전면전에 나선다면, 또 권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당내 견제가 본격화된다면, 당은 또 다른 내홍에 휩싸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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