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앞 주저앉은 탈북어민..북송 당시 영상 공개
통일부가 공개한 어민 북송 당시의 영상으로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약 4분짜리 동영상입니다. 군사분계선 앞에서 송환을 거부하는 듯한 몸짓이 담겼습니다. 바닥에 무릎 꿇은 어민을 일으켜 세워 북으로 넘기는 모습도 녹화됐습니다. 음성도 일부 있습니다. 이 하나의 영상, 하지만 해석과 주장은 여전히 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포승줄에 묶인 탈북어민 2명이 차례로 판문점 자유의집으로 들어옵니다.
대기장소에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서로를 마주 보고 앉은 이들.
하지만 송환이 가까워질수록 동요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검은색 옷차림의 탈북어민은 군사분계선 부근까지 접근하자 갑자기 주저앉습니다.
무릎을 꿇고 옆으로 기어갑니다.
[야, 야, 야, 잡아]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하자 경찰 특공대원들이 제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특공대원들은 이 어민을 일으켜 세워 군사분계선으로 끌고 갑니다.
3분 56초짜리 이 영상은 통일부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12일 관련 사진이 공개될 때까지도 이런 영상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었다며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조중훈/통일부 대변인 : 그 사진을 보면 일부 인원이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통일부가 그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원 1명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통일부는 영상의 촬영과 공개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한 뒤 적법하다고 보고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장 지원을 하던 직원이 동향 수집이라는 업무 범위 안에서 영상을 촬영했다"며 "보고 대신 공유 형태로 소수 관계자에게만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처 차원에서 공식 자료로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겁니다.
통일부는 해당 영상은 순수한 개인 기록물이 아닌 관련 법상 공공기관 정보에 준하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보공개법 등 법리 검토 결과,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영상을 공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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