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인이 본 조선이 담긴 '1만 1천 권'에 마음을 뺏겼죠"

민진기 기자 2022. 7. 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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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소설가 김인숙의 '1만 1천 권의 조선'을 소개합니다.  


서양 고서 46권에 기술된 우리나라에 관한 내용을 다룬 역사 에세이인데요. 


작가는 명지대 자료관에서 1만 1천 권의 고서들을 접하고 3년간 책을 쓰는 데 매진했다고 합니다. 


김인숙 작가를 민진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외국인이 쓴 고서를 중심으로 조선의 역사를 들여다 본 '1만 1천 권의 조선'.


김인숙 작가는 명지대 자료관에서 해외 고서 1만 1천여권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인터뷰: 김인숙 / '1만 1천 권의 조선' 저자 

"책 좋아하고, 그다음에 역사 좋아하고. 그런데, 거기에 오래된 책들이 쫙 있는 걸 보고 저건 내가 써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10분 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김작가는 개항기 전후 서구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남긴 기록들은 오류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인숙 / '1만 1천 권의 조선' 저자 

"우리나라가 서구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이 16세기부터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근데 16세기부터 개항기까지는 온통 오류가 넘치는 내용들, 오류와 편견이 넘치는 이야기들, 하멜로 인해서 비롯된 조선은 야만인의 나라다 이런 식의 기록들이 있고, 더군다나 그때 우리나라가 사실은 거의 망해 가는 나라이다 보니. 왜 그러한 편견들이 생겼는지, 왜 이런 기록이 그때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 주면서 보게 해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고…."


김 작가는 우리 눈으로 우리를 보기 위해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고, 사람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인터뷰: 김인숙 / '1만 1천 권의 조선' 저자 

"왜 조선이 그렇게 해석되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역사는 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일이기 때문에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한번은 다시 보면서….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품어내는 그런 일이 되지 않을까."


소현이라는 역사소설로도 유명한 김인숙 작가.


그에게 역사란 어떤 의미일까.


김 작가는 승리하는 역사나 학문적인 부분보다는 그 시대의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인숙 / '1만 1천 권의 조선' 저자 

"저는 사실 승리하는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저는 패배자의 역사들에 관심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이 책을 쓸 때도 역사적인 사실 혹은 편견, 이런 편견이 있었지만 그걸 있는 그대로 전할 뿐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 일이 왜 발생했는지, 그것도 다 사람과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할 때 그 시기의 조선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거예요."


1만 1천여 권의 책들을 46권으로 추리고, 목차 정리 만도 방대한 작업이었다는 김인숙 작가.


김 작가는 역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날 수 있어서, 또 많은 시간의 공부를 기꺼이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인숙 / '1만 1천 권의 조선' 저자 

"내가 왜 능력도 안 되는 일을 덜컥 시작을 해서 이 힘든 일을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거 포기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고 갔다가 책 보면 '무슨 소리야? 이렇게 아름다운 책인데, 이걸 누가 해, 나라도 해야지.' 그러니까 책이 끌어당긴 거죠, 저를."


EBS 뉴스 민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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