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경선 5파전.. 감세 놓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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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차기 총리 후보를 뽑는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ITV가 개최한 TV 토론회에서는 감세 문제를 놓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현재 경선 1위이자 감세 반대 입장의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2, 3위인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副)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감세를 주장하며 협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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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트 "차입 늘리면 감세 가능"
트러스 "고세율, 경제성장 저해"
현재 경선 1위이자 감세 반대 입장의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2, 3위인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副)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감세를 주장하며 협공했다.
트러스 장관은 세금 문제 부처 수장을 지낸 수낵 전 장관에 대해 “당신은 세금을 7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렸는데 그렇다고 경제 성장이 견인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고세율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트러스 장관은 연간 총 300억파운드(약 46조9000억원) 규모의 감세를 공약으로 발표한 상태다. 영국 정부 지난 3월 법인세율을 현행 19%에서 내년 25%로 올리겠다고 했는데 트러스 장관은 이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돈트 부장관도 감세에 힘을 실었다. 재정 규정을 완화해 정부 차입을 늘리면 가능하다고 설명이다.
수낵 전 장관은 트러스 장관 주장에 대해 “나도 여기 서서 ‘이 세금을 깎고, 저 세금을 깎고,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런데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회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수낵이 재무부 장관으로 있을 당시 증세를 주장해 ‘사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는데 이를 트러스 장관을 역공하는 데 이용한 셈이다.
수낵 전 장관은 모돈트 부장관 발언에 대해서도 “그것은 단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위험한 것”이라며 “제러미 코빈도 그렇게 멀리 가진 않았다”고 했다. 제러미 코빈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노동당 대표를 역임한 영국 대표 사회주의 정치인이다.
수낵 전 장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성비위 사실을 알면서도 당내 고위직 인사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곧바로 사임해 사실상 내각 붕괴를 촉발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존슨 총리가 보수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 수낵 전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하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2019년 5∼7월 약 3개월 간 영국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으로 재임했던 모돈트 부장관은 이번 경선을 통해 급부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보수당은 18∼20일 3∼5차 하원 의원 투표로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1명씩 탈락시켜 최종 후보 2명을 21일 이전에 가릴 예정이다. 보수당원 16만명의 우편투표로 최종 후보 두 명 중 한 명이 9월5일 신임 당 대표 겸 총리가 된다.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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