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빈손 귀국' 비판에 美 "오펙 증산 여력 있어"

김양순 2022. 7. 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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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름값을 잡기 위해 인권 문제를 내려놓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찾았지만 정작 사우디가 석유 증산을 부인하며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에 놓였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논란을 서둘러 수습하며 산유국들이 여전히 석유 증산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성과를 묻는 질문에 답을 아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순방 이후) 미국에서 급격한 물가상승이 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그러길 바랍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와 페르시아만 산유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석유 증산을 설득했지만 사우디가 바이든이 떠난 직후 더 이상 증산은 어렵다는 입장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파이잘 빈 파르한 알 사우드/사우디 외교장관 : "이번 정상회담에서 석유 생산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의 의제도 아니었습니다."]

이어 석유생산은 석유 수출기구 오펙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간 합의체인 오펙 플러스에서 결정하겠다며 러시아를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산유국들의 구체적인 증산 약속 없이 사우디에 언론인 암살에 대한 면죄부만 줬다는 논란이 일자 바이든 행정부가 급히 수습에 나섰습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미 국무부 에너지 안보 특사/미 CBS 방송 :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 쿠웨이트에 얼마나 많은 석유 생산 여력이 있는 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추가 생산 여력이 있습니다. 추가 증산을 할 여력이 있어요."]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나 오펙을 대변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을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다음 달 3일 예정된 회의에서 오펙 플러스가 증산 결정을 할 것을 매우 확신한다며 미국 역시 민간부문의 석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권나영/그래픽:최창준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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