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무더위…감자 ‘무름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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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면서 강원도 여름 감자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감자 무름병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농정당국은 약제 살포 등 조기 대응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고랭지 감자밭입니다.
누렇게 변해 썩어가는 감자 줄기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땅 속을 파 보니, 줄기 아래 감자도 썩어가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온 뒤에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주로 나타나는 감자 무름병입니다.
[권혁기/농업법인 대표 : "(식물체가) 이렇게 죽어버린 것들은 증산작용을 못 하잖아요. 그러면 괴경(덩이줄기) 자체가 피목(숨구멍) 비대가 생기면서 그 구멍을 통해 가지고 세균이 감염되기 때문에…."]
강원도 고랭지에서 감자 무름병은 이달(7월) 들어 나타났습니다.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무더위가 심할수록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농가와 농정당국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진용익/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관 : "지난 2018년 폭염이 심했을 때 고랭지 감자 생산이 크게 줄었는데요. 당시 감자 무름병이 주된 원인이었는데, 올해도 그와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감자 무름병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철저한 밭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농정당국은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적기에 예방 약제를 살포하는 등 조기 대응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최장규/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사 : "비가 온 후에 가급적 빨리 무름병 방제 약제를 살포하시는 것이 무름병 방제 예방에 가장 좋습니다."]
국내 여름 감자는 99% 이상이 강원도 내 고랭지에서 생산되는데, 다음 달(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됩니다.
농정당국은 감자 무름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국내 감자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며 농가들의 발 빠른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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