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더니..국민의힘, 광주 복합쇼핑몰에 '난색'
협치를 표방하며 18일 광주광역시를 찾은 여당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두고 한 걸음 물러섰다. 광주광역시 측이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계획안을 내놓은 반면 여당은 ‘민간주도형’ 건립을 지향하고 있어 엇박자가 났다. 광주시와의 비공개 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복합쇼핑몰 유치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내놓은 공약인 복합쇼핑몰 유치를 두고 여당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권 대행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호남 지역에 필요한 예산 사업에 대해 잘 들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예산당국, 대통령실과 협의하는 절차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행은 광주시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광주시가 새로운 구상을 내놨지만 워낙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정부도 예비타당성 검토를 마치지 않아 오늘은 청취하는 것으로 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합쇼핑몰은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민간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면 관련해서 국비 지원을 검토할 생각은 있다”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 여당이 반대 논리를 편 것이다. 강 시장은 중앙정부 예산 90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권 대행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예산정책협의회 회의 직전까지 분위기는 달랐다. 국민의힘은 17개 시·도 예산정책협의회 중 첫 회의를 광주에서 개최한다며 협치 기조에 방점을 찍었다. 권 대행은 이날 광주를 찾기 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정책협의회로 협치 노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예산정책협의회 공개 발언 때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지원하고 복합쇼핑몰 유치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광주 지역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호남 광역단체장들은 여당에 호응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중앙정부의 전폭 지원을 요청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협의회 공개발언에서 “예산 폭탄은 한없이 내려달라”며 웃음을 보였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권 대행은 브리핑에서 “다른 예산 보고서는 사전에 보내주셔서 급하게 수석전문위원 등을 통해 간이 검토했는데, 복합쇼핑몰 (관련 내용)은 이날 현장에서 처음 봤다”며 난색을 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복합쇼핑몰 이외 일부 사안에 대해선 적극 추진 방침을 보였다. 낡은 건물을 새로 건립하고 최첨단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전남대병원 측 요구를 받아들여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5·18 단체들에도 기존보다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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