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박지현 동시 타격 "어린 애가 떼쓰는 느낌..朴에게 대표 맡긴 李"

권준영 2022. 7.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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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이재명 의원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동시 타격했다.

설훈 의원은 최근 당대표 출마를 두고 당 지도부와 마찰을 일으킨 박지현 전 위원장을 향해 "어린 애가 떼 쓰는 느낌"이라고 평가절하했고, 그러한 박 전 위원장에게 대표를 맡긴 게 이재명 의원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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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설훈 민주당 의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8·2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이재명 의원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동시 타격했다.

설훈 의원은 최근 당대표 출마를 두고 당 지도부와 마찰을 일으킨 박지현 전 위원장을 향해 "어린 애가 떼 쓰는 느낌"이라고 평가절하했고, 그러한 박 전 위원장에게 대표를 맡긴 게 이재명 의원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설 의원은 18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그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재명 의원을 향해 "당이 위기이기 때문에 자기가 정리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것은 상당히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건 본인의 주장이다. 당 대표에 출마하는 사람이 계파 공천하겠다고 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개딸(이 고문 지지자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수박들 다 박살내야 한다는 시각"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설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선 "대장동 의혹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된 사람들이 다 측근 중의 측근들"이라며 "그리고 성남FC 후원금 문제도 객관적으로 봐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틀리지 않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의 과거 변호사비 대납 문제에 대해서도 "이 의원이 가진 지금 재산 상태하고 예상되는 변호사 비용하고 아귀가 안 맞기 때문에 누가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설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잡힌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어대명'이라는 표현은 당내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하나는 이 의원을 강력하게 지원하는 사람들이 이 표현을 쓰고, 또 한편으로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쓴다"며 "어차피 어대명으로 가는 게 좋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입장에서 놓을 수 있는 패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여당의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을 것이다. 바둑에서의 꽃놀이패"라며 "우리 당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계속 끌려가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설 의원은 당의 불허 결정에도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강행하려는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해선 "과할지 모르겠지만 어린 애가 떼쓰는 듯한 느낌"이라며 "그러나 박지현을 나무라서는 안 된다. 그 연배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문제는 그런 사람(박 전 위원장)에게 대표를 맡긴 것이다. 그런 판단력으로 어떻게 국정을, 당을 이끌겠느냐. 판단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박 전 위원장과 그의 인선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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