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이성자' 기획전 열어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은 이달 19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두 달 간 이응노미술관에서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 & 이성자' 기획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도불해 작품활동을 한 이응노와 이성자 두 화백의 대표작 약 70여 점을 한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기획전 성격으로 열린다.
우선 제1·2 전시실은 이성자 화가의 작품으로 꾸려졌다. '어제와 내일(1962)', '숲 21377(1977), '행운의 바람(1958)' 등 대표작을 선보이며, 이성자 화백의 예술적 전략, 작가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 모티브 활용, 서구적 추상의 완성 등을 볼 수 있다.
이응노 화백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제3·4 전시실에서는 '풍경(1950년대)', '구성(1961)'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먹과 종이, 한자 등을 통해 창작했다는 점에서 서양화를 바탕으로 한 도불화가들과 차별화된 부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특히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공통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화가 모두 프랑스와 유럽 등 서구 예술계에서 활동했지만 이들의 작품을 통해 동양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대표작으로 이성자의 '4월의숨/1(1978)'은 나무의 질박한 질감, 전통무늬를 활용한 문양과 선명한 색채가 한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이응노의 '구성(1960년대 초반)'도 먹과 색을 입힌 콜라주 작품으로 1962년 폴 파케티 화랑에서 앵포르멜 사조를 동양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미술관은 전했다.
작품에 마티에르 질감을 담아내는 것도 두 작가의 공통점. 이성자의 '어제와내일(1962)' 작품은 작가 스스로 '땅을 가꾸었다'라고 표현했듯이 짧은 붓질로 밭고랑을 파듯이 촘촘히 칠해나간 화면 위에 기하학적 모티브를 결합해 흙과 같은 마티에르르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응노의 '구성(1960년대 초반)'도 종이를 찢어 겹겹이 붙인 거친 표면과 찢긴 종이의 결이 이루는 불규칙한 형태로, 마티에르와 역동적으로 어울리는 정교하게 조정된 색채 등으로 종이 콜라주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이라고 미술관은 강조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1951년에 도불한 이성자의 작품과 1958년에 도불한 이응노의 작품을 비교해보며 한국 추상미술의 태동기인 1950-60년대 한국화가들의 파리활동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며 "국제미술의 흐름을 따르되 전통의 현대적 접근을 통해 차별화된 예술성을 보여주는 두 화가의 예술을 따라가며 그 당시 시대정신과 미술사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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