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뢰가?.. 후방지뢰수 전국 2위 충남 "나 떨고 있니"
이달 초 강원도 철원 한 하천에서 수해 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대전차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밟아 운전기사가 현장에서 사망하면서 지뢰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군에서는 1960년부터 1980년대까지 후방 방공기지 방호를 위해 37개 기지 주변에 대인지뢰 약 5만 3000발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둘레길 탐방 등을 위해 입산하는 민간인이 증가해 군은 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1998년부터 지뢰제거에 착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작업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특히 충남에는 경기도 다음으로 전국서 두번째로 많은 후방지뢰 지대가 존재하는 상황으로, 지자체와 정부, 군 당국이 주민 안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과 앞으로의 대책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후방 방공진지 지뢰제거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지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 지역의 경우 경기도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후방지뢰 지대가 다수 포진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3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하천에서 수해 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대전차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밟아 운전기사가 현장에서 사망하는 등 더 이상 타 지역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충남도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당진은 지뢰제거 작업이 완료됐지만 서천과 홍성, 태안, 보령 등 총 5개 지역에 지뢰지대가 존재한다.
과거 군에서는 1960년부터 1980년대까지 방공기지 방호를 위해 37개 기지 주변에 대인지뢰(M14) 약 5만 3000여 발을 설치했으나, 둘레길 탐방, 나물 채취 등을 위해 입산하는 민간인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1998년부터 지뢰제거에 착수해왔다.
당초 군 당국 계획대로라면 충남 5개 지역 가운데 서천(비인)과 홍성(광천) 등 2곳은 지난해 지뢰 제거를 끝내야 한다.
하지만, 군은 지뢰매설 이후 30년 이상 경과돼 지형 변화, 태풍·홍수, 산사태 등으로 인해 지뢰가 당초 매설된 지역을 벗어나 위치 파악이 어려워 작업이 늦어진다고 했다.
지뢰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국방부의 '지뢰 및 폭발물 피해자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충남에서 지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은 9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후방에 묻힌 유실 지뢰 대부분은 '발목지뢰'로 불리는 M14 대인지뢰이다. 이 지뢰는 물에 잘 뜨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폭우에 휩쓸리면 멀리까지도 떠내려갈 수 있다. 또 금속이 아니기 때문에 탐지도 쉽지가 않다.
충남 곳곳에 잔여 지뢰가 남아있는데, 폭우 등으로 유실될 가능성도 있어 지뢰 사고 위험은 존재한다.
군 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후방지대 지뢰작업을 끝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충남에는 방공진지가 5곳 있는데 올해 연말까지 작업을 진행해 완료할 계획"이라며 "지역부대와 민·관·군 협의회 등을 통해 지뢰제거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지뢰 작업을 완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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