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유엔 믿지 마라" 모리슨 전 호주총리 발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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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가 교회 예배 중 설교에서 한 "정부와 유엔을 믿지 말라"고 한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모리슨 전 총리는 전날 퍼스의 빅토리 라이프 센터 교회에서 한 강연을 통해 "(정부나 유엔이) 수행하는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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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가 교회 예배 중 설교에서 한 "정부와 유엔을 믿지 말라"고 한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모리슨 전 총리는 전날 퍼스의 빅토리 라이프 센터 교회에서 한 강연을 통해 "(정부나 유엔이) 수행하는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모리슨 전 총리는 "정부에서 일해 본 경험자로서, 하나님을 믿는 것같이 그들을 믿는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큰 소망 때문에 기뻐한다"고 했다.
30대 호주 총리를 역임한 모리슨은 지난 5월 총선에서 현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에 대패하면서 평의원으로 물러났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또 지난 총선 패배를 언급하며 "하나님이 자신을 위한 다른 계획을 갖고 있음을 믿는다"며 담담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모리슨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던 2019년 총선에서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극적인 반전 승리를 거두면서 정치적 역량을 과시했다.
당시 그는 "나는 항상 기적을 믿는다"는 소감으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말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던 때에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 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초기 대응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 5월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집권당 내부의 성추문과 미진한 기후변화 정책 등 난제가 겹치면서 끝내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고 정권을 잃었다.
모리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국제조사를 요구하거나 미국·영국과 함께 안보동맹 '오커스'(AUKUS) 협정을 체결하는 등 재임기간 내내 반중노선을 고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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