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L 넘기 직전 머리 찧고 자해..남측 인솔자 "잡아" 외치며 제압

김범수 2022. 7. 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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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문재인정부의 2019년 11월7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당시 상황을 담은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통일부는 탈북 어민의 북송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낸 데 이어 판문점 북송 당시 사진 10장을 공개한 바 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통일부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오늘의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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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탈북어민 북송' 영상 공개
송환 예상 못한 듯 순순히 이동
포승줄 묶인채 MDL로 걸어가
무릎 꿇고 머리 찧으며 자해도
野 "선정적 장면으로 감정 자극"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서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하던 당시 촬영한 사진. 통일부가 지난 12일 공개했다.
통일부가 문재인정부의 2019년 11월7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당시 상황을 담은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18일 오후 기자단에게 3분56초가량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탈북 어민 2명이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판문점 자유의집으로 이송됐다가 군사분계선(MDL)을 통해 송환되는 장면이 담겼다. 자유의집에서 대기할 때만 해도 탈북 어민들은 북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던 듯 남측 관계자 인솔에 따라 순순히 발걸음을 뗐다. 우리 측 인사들이 이들이 가져온 짐가방을 챙기면서 다른 관계자에게 “이들이 가져온 짐이냐”라고 묻는 음성도 담겼다.
2019년 11월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한 탈북 어민(왼쪽 두 번째)이 남측 호송 요원들에 의해 북측에 인계되기 직전 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 통일부 공개 영상 캡처
하지만 MDL 앞에서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특히 검은색 상의를 입은 한 탈북민이 북측으로의 인계를 위해 MDL을 넘기 직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아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찧으며 자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경찰특공대원으로 추정되는 호송 인원은 “야! 야! 야! 야!” “나와봐” “잡아” 등을 외치며 그를 제지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일으켜 세우지 못한 채 MDL로 끌고 갔다. MDL을 지나 북한 측에 인계되는 장면은 영상에 잡히지 않았다.
앞서 통일부는 탈북 어민의 북송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낸 데 이어 판문점 북송 당시 사진 10장을 공개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직원이 개인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순수한 개인기록물이 아닌 관련법상 공공정보에 준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공개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통일부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오늘의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행정부가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는 서글픈 순간의 상징으로 먼 훗날까지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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