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카오라는 이유로 마녀사냥 당해..모빌리티 매각 불가피"

송종호 2022. 7. 18. 18: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김성수 CAC 센터장·배재현 CIO 등 참석한 모빌리티전사 간담회 개최
"매각은 사업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내달 구체적인 진행 여부 알릴 것"
노조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 부족…사회 공존 논의해야 할 때"
사모펀드 매각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 반대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18일 카카오 사측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건을 두고 가진 모빌리티 전사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매각은 사업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

사측은 특히 직원들에게 "카카오라는 이유로 마냥사냥을 당하고 있다"든가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매각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내달쯤 MBK파트너스측과 구체적인 매각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측은 "카카오라서 마녀사냥을 당한 게 아니라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이 부족했다"며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이날 모빌리티 매각 간담회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해 90분간 모빌리티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날 김성수 의장은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매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매각의 구체적인 아젠다도 공개했다. 배재현 투자가버넌스 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분인수 의향을 가진 당사자와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엔 구체적으로 진행 여부를 알려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측과 내달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배 투자총괄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진행하려는 이유에 대해 “지난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에서 분리에 대한 검토도 했었다”며, “카카오라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가 택시, 대리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라며 그 배경을 소개했다.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 배 투자총괄은 “홈플러스의 사례를 주로 보시는데,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을 증대화 시키는 사업도 있지만 기업 가치를 증대해야 하는 사업도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야하는데 인수당사자와 공감을 형성하고 있기에 인력 감축에 대해선 걱정하는 건 노파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국감 당시 지적된 “스마트호출이 성급했다는 의견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네이버나 배달의민족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 만으로 공격을 당한 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사측 시각에 대해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가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며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 당한 게 아니고,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따졌다.

서 지회장은 “다른 플랫폼에 문제가 안되고 있다는 건 매우 안일한 생각"이라며, “대주주를 바꾸는 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고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일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한 바 있다.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재적 인원의 3/4가 넘는 임직원이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또한 전 계열사 임직원 약 1600명이 서명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향후 ▲카카오 CAC 센터와 협의 ▲모빌리티 단체교섭 진행하며 동시에 대리운전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진행 예정인 25일 MBK반대 집회에 연대하며 이후에도 플랫폼 노동자들과 함께 공동실천 계획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