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밝혀야" vs "통일부의 치욕"..北 어민 강제 북송 영상 놓고 여야 충돌

강진구 2022. 7.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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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18일 공개한 '탈북 어민 북송 현장' 동영상을 놓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반드시 탈북 어민 강제 북송의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벼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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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짜 맞추기식 조사, 결정한 것 아니냐"
민주당 "국민 전체의 안전은 보이지 않는가"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되는 북한 어민의 모습.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18일 공개한 '탈북 어민 북송 현장' 동영상을 놓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반드시 탈북 어민 강제 북송의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벼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남북 평화의 상징이 인권 유린의 현장으로"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공개된 사진에서 목도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인권유린이 그들에게 자행됐음이 드러났다"며 "남북 평화협력의 상징인 판문점이 탈북자 인권 유린의 현장으로 뒤바뀌는 역사적 비극의 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전날 '당시 북송이 법·절차 따른 결정이었다'고 밝힌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겨눴다. 허 수석대변인은 "정 전 실장의 해명에서 강제 북송을 이미 정해두고 짜 맞추기식 조사와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며 "문재인 정부 사건 관계자들이 결국 탈북 어민들은 흉악범이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정권의 필요에 따라 판단해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영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

민주당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의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며 "행정부가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는 서글픈 순간의 상징으로 먼 훗날까지 기억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탈북 어민들이 동료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고 언급하면서 "영상을 공개한 밑바탕에는 범죄자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어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통일부 눈에는 16명을 처참하게 살해한 북한 주민 2명만 보이고 우리 국민 전체의 안전은 안 보이는 듯하다"고 일갈했다.


권성동 "책임 있는 사람 나와야" vs 우상호 "이해할 수 없다"

여야 지도부도 통일부의 영상 공개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취재진과 만나 "귀순어부 강제 북송 사건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귀순어부 의사와 반해서 강제 북송시켰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분명히 나와야 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통일부는 남북대화 협력을 증진해야지, 왜 남북 갈등을 고조시키는 일에 앞장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16명 죽인 흉악범은 대한민국 국민과 공존할 수 없다고 해서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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