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반찬 줄여야 할 판"..치솟는 물가에 학교 급식도 '휘청'
[앵커]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 때문에 학교도 급식 준비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기반찬은 고기 종류나 조리 방법을 바꿔가며 예산을 맞춰보려 하지만, 당장 다음 학기부터 버틸 수 있을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 준비가 한창인 초등학교 급식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5월부터 고기반찬 구성을 확 바꿨습니다.
아이들의 입맛을 생각하면 고기 공급 횟수를 줄일 순 없으니 소고기를 돼지고기로 바꾸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기 부위를 쓰는 겁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그대로라 예전처럼 고기반찬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기숙 / 서울 잠일초 영양교사 : 전년 대비 축산물 같은 경우는 20% 이상 정도 올랐고요. 단백질 식품을 찾다 보면 달걀이랑 닭고기, 두부. 그런 식재료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값이 폭등한 식용유로 요리하는 튀김 대신 구이로 조리 방법까지 바꿔 어떻게든 예산을 맞추고는 있지만,
축산물뿐만 아니라 다른 식재료 물가도 무섭게 치솟다 보니 식단을 짜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감자는 지난해 20kg 한 상자에 2만5천 원에서 지금은 4만2천 원으로 60% 가까이 올랐습니다.
애호박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20개 한 상자에 2배 이상 올랐고, 후식으로 나오는 토마토 역시 5kg 한 상자에 6천 원가량 뛰었습니다.
특히 2학기에도 지금과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당장 과일이나 고기를 배식하는 횟수까지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학교마다 급식 준비에 비상이 걸리자 서울시교육청은 추가경정예산 98억 원을 확보해 2학기 학교 급식비를 더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1명당 급식 예산으로 따지면 130원이 늘어나는 셈인데, 이 정도 인상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명옥 / 전교조 영양교육위원장 : 급식의 질적으로 따졌을 때는 1학기 정도의 수준으로 유지가 될 것 같은데요. (급식 예산이) 9%에서 15% 정도 인상 돼야 현상 유지 이상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고….]
학교 급식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부가 급식 예산에 물가 인상분을 얼마나 반영할지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울러, 교육부가 단순히 급식 물가 동향만을 챙길 게 아니라 물가 인상이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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