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인당 상추 5장 제한?..고기보다도 비싼 '상추'

KBS 2022. 7. 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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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삼겹살엔 상추, 변함없는 진립니다.

고기의 기름진 맛을 잡아 주면서 입맛을 돋우기엔 상추 쌈이 제격입니다.

어디 삼겹살뿐인가요.

돼지고기 수육, 보쌈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상추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돼지고기 무한리필로 유명한 체인점.

상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깃집 사장/음성변조 : "상추가 너무 비싸요. 원래 (한 상자에) 한 2만원에 들어오던 게 8~9만 원씩 하거든요. 당분간은 (상추를) 안 쓰고 있거든요."]

서울의 한 음식점엔 이런 호소문까지 등장했습니다.

"상추가 품귀 상태입니다. 1인당 상추 5장만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린 잎 채소과에 속하는 상추는 손에 닿기만 해도 쉽게 물러질 만큼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데요.

최근 가뭄에 이은 폭염과 장마의 여파로 출하량이 급격히 줄며 가격이 오르자 곳곳에서 말 그대로 상추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한번 보실까요?

한 동네 마트에서 청상추 4kg짜리 한 박스가 12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돼지고기값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죠.

삼겹살을 상추에 싸먹는 게 아니라 상추를 삼겹살로 싸먹는 게 낫겠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옵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상추(적상추)의 평균 도매가는 4kg에 61,460원.

한 달만에 180% 가까이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상추에 쌈장만 있어도 행복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요.

손바닥 위에 상추 한 장 올려 놓고 따끈따끈한 밥 한 숟가락에 마늘, 고추도 올리고, 쌈장을 듬뿍 올려 양 볼이 터질 듯하게 먹는 상추쌈.

생각만 해도 군침 가득입니다.

고기나 생선회 등 주재료의 맛을 해친다며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국인의 상추쌈 사랑은 남다릅니다.

오죽하면 튀김까지 상추에 싸먹는 '상추 튀김'까지 나왔을까요.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온라인 카페엔 요즘 상추값 급등에 대한 속앓이 글들이 쌓여 갑니다.

'개별적 요청이 있을 때만 상추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적어 놓기도 하도, 상추 대신 다른 쌈 채소를 쓰기도 합니다.

쌈무나 알배추를 대신 쓰는가 하면 곁들임으로 청양고추를 내놓기도 한다는데, 이유는 매운맛 때문에 손님들이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고육지책인 거죠.

"오늘 족발 배달시켰는데 배춧잎 석 장, 깻잎 다섯 장만 왔다", "삼겹살집 갔는데 눈치가 보여서 상추 달라고도 못 하겠더라".

손님들에게도, 업주에게도 가혹한 여름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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