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안전장비까지 중무장.. 땀 흘리다 쓰러질 지경"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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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 오피스텔 건설현장은 한여름의 열기로 가득했다.
현장 건설노동자들도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었다.
건설현장 등 온열질환 위험업종에 대해 상시적인 예방조치 점검 및 감독을 시행중이다.
현장 건설안전 관리자는 "지난해에는 시공 단계상 건물 내에 자리가 없어 외부에 천막을 치고 에어컨을 설치했다"며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40분 근무 시 20분 휴식을 강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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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시멘트·철근 등 열 내뿜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땐 그늘도 없어
현장 무더위 쉼터에 에어컨 설치
"열사병 방지책 가동, 휴식 강제중"
18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 오피스텔 건설현장은 한여름의 열기로 가득했다. 오전부터 햇볕을 받아 뜨거워진 시멘트, 철근 등에서 내뿜는 열기로 공사장은 찜통이나 다름없었다. 현장 건설노동자들도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었다. 기자도 안전모와 안전화, 분진을 막기 위한 방진 마스크 등을 모두 착용하자마자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흘렀다.
■한여름 건설현장은 '찜통'
근로자들은 여름 건설현장이 찜통이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았다. 휴식 중이던 견출 작업자는 "시멘트를 갈아서 평평하게 하는 게 일이기 때문에 보안경도 써야 하고 몸을 덮는 장비가 많다"며 "여름은 봄, 가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빨리 지친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노동자는 "햇빛 아래에서 일하는 게 가장 힘들다. 기둥이나 천장을 콘크리트로 채우는 타설 작업을 할 때는 해를 가려주는 게 없으니 일하다 보면 머리가 핑 돈다"면서도 "이 현장은 건물 구조가 완성돼 실내 작업이 많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돼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현장관리자는 "모두 불쾌지수가 높다 보니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근로자 간 다툼도 잦은 편"이라며 "관리자로서 신경 쓸 곳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6~2021년)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사망자의 69%(20명)가 건설노동자로 나타났다. 총 182명에 달하는 온열질환 재해자의 47.8% 역시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건설노동자의 무더위 피해는 이달에도 이어져 지난 2일 경기 시흥시, 4일 대전 유성구, 5일 인천 강화군 건설현장에서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잇따른 열사병 사망사고에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다음달 19일까지 폭염 대응특별 단속기간을 운영 중이다. 건설현장 등 온열질환 위험업종에 대해 상시적인 예방조치 점검 및 감독을 시행중이다.
■에어컨 등 열사병 방지책 풀가동
이날 찾은 현장에선 다양한 열사병 방지책이 가동 중이었다. 특히 공사 중인 건물 4층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는 에어컨을 가동해 시원한 휴식 공간을 갖췄다. 쉼터 한편에는 정수기와 식염정(소금)을 비치해 노동자가 수시로 섭취할 수 있게 했다.
현장 건설안전 관리자는 "지난해에는 시공 단계상 건물 내에 자리가 없어 외부에 천막을 치고 에어컨을 설치했다"며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40분 근무 시 20분 휴식을 강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작업 전 안전미팅(툴박스미팅·TBM)에서 온열질환 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며 "안전에는 사소한 게 없다는 것이 근무 신조"라고 강조했다. 해당 공사장은 착공부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없는 '무재해 현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현장소장은 "건설노동자 냉방대책에 보다 힘써 2년 반 동안 이어온 '무재해 현장' 기록을 유지할 것"이라며 "준공까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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