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란 이유로 마녀사냥"..노조 "잘못된 문제인식"

윤지혜 기자 2022. 7. 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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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 지분매각을 추진하자, 노동조합은 "잘못된 문제 인식"이라고 맞섰다.

카카오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는 18일 오후 2시부터 90분간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 지분 매각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은 내달 구체화할 전망이다.

배 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분인수 의향을 가진 당사자와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엔 구체적으로 진행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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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 지분매각을 추진하자, 노동조합은 "잘못된 문제 인식"이라고 맞섰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카카오'란 이름만 뗀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이날 임직원 간담회에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한 건 마녀사냥"이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카오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는 18일 오후 2시부터 90분간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 지분 매각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57.55%)인 카카오는 최근 10%대 지분을 매도해 2대 주주로 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대 주주인 TPG컨소시엄(29.04%)이 지분을 MBK파트너스로 넘기는 과정에서 카카오도 참여하는 구조다.

이날 간담회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여했다. 김 의장은 매각 배경에 대해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배 투자총괄 역시 "지난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에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했다"며 "카카오라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가 택시, 대리 사업을 이어 나가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 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사모펀드 매각에 따른 인원 감축 등을 우려하자 배 총괄은 "홈플러스의 사례를 주로 보는데,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을 증대화하는 사업도 있지만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야 하는 사업도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가치 증대에 인수당사자와 공감을 형성하고 있기에 인력 감축을 걱정하는 건 노파심"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호출료'가 불러온 파국…노조 "주주 바뀐다고 해결 안 돼"
류 대표는 지난해 '국감 난타전'을 불러온 스마트호출료 인상에 대해 "성급했다는 의견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료는 1000원(심야 2000원) 정액제에서 최대 5000원으로 인상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둘러 관련 계획을 철회했으나, 국정감사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다만 류 대표는 정치권의 질타가 과도했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류 대표는 "한편으론 네이버나 배달의민족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당한 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는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당한 게 아니라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플랫폼에 문제가 안 되고 있다는 건 매우 안일한 생각"이라며 "대주주를 바꾸는 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고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은 내달 구체화할 전망이다. 배 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분인수 의향을 가진 당사자와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엔 구체적으로 진행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 1600명도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노조는 △카카오 CAC 센터와 협의 △모빌리티 단체교섭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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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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