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차접종 확대 첫날.."50대 접종자 아직 많지 않아요"

박미리 기자, 박다영 기자, 이창섭 기자 2022. 7. 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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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50세 이상 확대

"아직은 50대 이상 수요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대상자 범위가 넓어진지 얼마 안 됐잖아요. 잔여백신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도 않고요. 그래도 60대 이상 고령자 분들은 꽤 예약하러 병원에 오신 것 같아요."

4차 접종 대상자가 확대된 첫 날인 1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A요양병원은 예방접종을 기다리는 이들없이 한산했다. 부원장 B씨는 "요즘은 전처럼 백신 접종 수요가 없어 대부분 병원별로 요일을 정해 백신 접종을 한다"며 "우리는 수요일이어서 아직 대상자 확대로 50대 수요가 늘어났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포보건소 관계자도 "3차부터 보건소보다 집 근처 병원 예방접종 수요가 많다"며 "보건소에선 잔여백신을 활용하는 당일접종보다 사전예약 수요만 있다"고 전했다. 아직 현장에서 4차 접종 대상자 확대가 온전히 체감되지 않았다.

18일 오후 마포구 보건소 모습 /사진=박미리 기자


그 동안 4차 접종 대상자는 8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및 정신건강 증진시설 입원·입소·종사자), 60세 이상이었다. 18일부터 여기에다 감염취약시설(장애인시설 및 노숙인시설 입원·입소·종사자),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가 추가되고 연령대가 50세 이상으로 낮아졌다.

추가 대상자가 된 이들은 이날부터 사전예약 및 당일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일접종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에서 잔여백신을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에 연락해 예비명단을 활용하면 할 수 있다. 즉 잔여백신이 없거나, 앞선 병원이나 보건소 사례처럼 예방접종을 받는 날이 아니면 접종이 불가능하단 얘기다. 이날 예방접종을 받았던 마포구 C의원의 관계자는 "오늘 잔여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하러 온 50대는 1명이었다"고 했다. 다른 마포구 D의원 관계자도 "잔여백신이 없어서 맞은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사전예약 수요는 제법 많았던 모습이다. 사전예약을 한 경우엔 다음달 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50대 신규 예약자는 13만1482명, 누적 예약자는 24만1891명(인구 대비 2.8%)이다. 지난 일주일(7월8~14일) 4차 접종자 수가 11만879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률은 60세 이상 대상자의 32.9%, 전체 인구의 9.1%다. 명수는 누적 468만9497명이다.

이에 따라 4차 접종 참여자는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1일째 전주대비 증가하고, 보름째 전주대비 2배로 느는 등 재유행이 현실화돼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시 하루 최대 16만~20만명(유행 정점)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주간 4차 접종자 수'도 2만7765명(6월17~23일)→6만536명(6월24~30일)→6만2097명(7월1~7일)→11만879명(7월8~14일) 순으로 늘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4일치) 4차 접종자 수도 10만1554명으로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다.

A요양병원 원장 E씨는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커져 4차 접종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송파구 F의원에서도 4차 접종을 문의하러 온 50대가 더해지면서 방문자가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F의원 관계자는 "평소 30명 정도 방문하는데 오늘은 19명 정도가 50대였다"며 "오늘부터 접종 가능하다고 하니 예약을 한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백신 4차 접종 대상자가 기존 60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서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된 18일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물론 4차 접종률이 기대보다 크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차 접종 대상자 확대 방침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응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생각하는 (예방)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50대는 치사율이 0.04%로 독감보다 낮고 백신은 변이에 대처하기에 느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염자가 백신을 맺으면 중증 예방효과가 50%, 요양시설은 30%도 안 된다"며 "백신, 병상 준비보다 치료제 확보, 투여시스템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을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백신접종에 대해 국민 피로감이 있는 게 사실이고 변이가 계속되면서 감염 예방에 대한 효과가 떨어져 국민들이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어르신들은 예방접종 예약을 더 편하게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이번에 새로 추가된 50대, 성인 기저질환자분들에게는 예방접종의 효과, 이와 관련된 자료들 과 해외 사례들, 해외 연구자료들을 제시해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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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리 기자 mil05@mt.co.kr,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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