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이면 육류시장 60%는 대체육..국내 대기업 대규모 투자 이어져
고기향·식감 내는 첨가제 개발
신세계, 대체육 햄 등 50종 판매
SK, 美푸드테크에 1100억 투자
◆ 식물성 대체식품 급성장 ◆
대체식품 시장은 폭풍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체육을 포함한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20년 294억달러(약 39조원)에서 2030년 1620억달러(약 2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대체육 시장도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서 740억달러(약 98조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식품 개발은 기업의 ESG 주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기업들이 이 분야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체식품이 전통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며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롯데그룹은 '미래식단' 프로젝트를 통해 푸드테크 스타트업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실제 롯데제과의 '야채호빵'에 돼지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이 들어가고 있다. 롯데는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육류의 식감과 향을 내는 첨가제인 '메틸셀룰로오스' 개발 등에 2000억원가량도 투자했다. 식물성 단백질은 점성이 부족해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내기 위해서는 메틸셀룰로오스가 필수다. 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 다우듀폰, 일본 신에쓰화학, 한국 롯데정밀화학 등 세 곳뿐이다.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도 대체식품 투자에 적극적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미 돼지고기 대체육인 '햄콜드컷(슬라이스햄)'을 내놓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 국내 최초의 식물성 정육 델리인 '더 베러(The Better)'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체육 햄, 미트볼, 다짐육과 대체육 샌드위치 등 식물성 대체식품 50여 종을 내놨다.
대체육을 신사업으로 꼽은 농심(회장 신동원)은 '베지가든'이란 대체식품 브랜드가 있다. 농심 계열사 태경농산이 독자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이 적용된 대체육은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풍부한 육즙까지 구현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회장 최태원)도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퍼펙트데이'에만 2020년 540억원, 지난해 650억원 등 1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퍼펙트데이는 발효 '유(乳)단백질'로 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을 통해 지난해 돼지고기 배양육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 투자에 이어 올해는 대체육 스타트업 '핀레스푸드'에 수백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정 기자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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