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mRNA 백신기술 보급 프로젝트는 백신 불평등 해소할까

박정연 기자 2022. 7.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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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망률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상위 이상 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75%를 넘어선 반면, 저소득 국가의 접종률은 2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 생산 기술을 전수하는 움직임이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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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mRNA 기술이전 허브' 사업..남아공 제약사 아프리젠 동물실험까지 마쳐
영국 런던에서 코로나 백신 임상실험을 위해 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제공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망률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상위 이상 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75%를 넘어선 반면, 저소득 국가의 접종률은 2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국가별로 접종률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원인으로 대형 제약사가 몇몇 국가에 편중된 점을 꼽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 생산 기술을 전수하는 움직임이 관심을 얻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7일(현지시간) 이런 노력의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이전 사업의 현황을 조명했다. 

‘mRNA 기술이전 허브’라고 명명된 이 사업은 중·저소득으로 분류되는 15개국의 제약기업에 백신제조법을 전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약기업 아프리젠 바이올로직스가 백신 기술 전수에 나섰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해 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전세계에 공공재를 몇몇 회사에 의존하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며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컨소시엄을 이 사업을 이끄는 주체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아프리젠 외에 남아공에 위치한 바이오 제약기업 바이오백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의 수혜국은 이집트, 케냐, 나이지리아, 세네갈, 남아공, 튀니지 등 아프리카 6개국, 브라질와 아르헨티나 남미 2개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세르비아 아시아·유럽 5개국 등이다.  백신 접종률을 중산층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구체적으로 20년 이내에 사용되는 백신의 60%를 아프리카 각 국가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WHO가 여러 종류의 백신 중에서도 mRNA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기존 사용되는 백신 중 mRNA 방식인 모더나사의 백신 정보가 가장 많이 공개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의 담당자인 마틴 프리데 WHO 임원은 앞서 mRNA백신을 사업 대상으로 결정한 이유로 개발 과정의 이점을 꼽았다. 실제 아프리젠은 모더나사가 제출한 특허를 바탕으로 정보를 유추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mRNA 물질을 감싸는 지질나노입자를 개발한데 이어 모더나 백신과 작용기전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아프리젠은 지난 3월 모더나사의 백신과 유사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개발된 백신에 대한 동물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젠은 내년 초쯤이면 사람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된 mRNA 백신 개발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처는 “만일 이 사업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하더라도 ‘오픈 사이언스 모델’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시험하는 대담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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