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강국 덴마크 만든 민관 '녹색협력'
사업자는 효율화 계획 내놔야
별도 보조금은 지급하지 않아
◆ 에너지 효율이 답이다 ③ ◆
유가 상승에 허덕이던 에너지 빈국 덴마크는 이제 자신만만하게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놓고 있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절반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덴마크가 이렇게 도전적인 목표를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는 세계적인 해상풍력 경쟁력이 있다. 2021년 기준 덴마크는 전체 전기 발전량의 47%를 풍력발전에서 얻고 있다. 덴마크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덴마크는 2021년까지 총 2.3GW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를 만들었다. 2030년까지 덴마크 북쪽 바다인 북해에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10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짓는 한편, 덴마크 동쪽 발트해에 위치한 보른홀름 섬에 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짓는다. 풍력발전단지를 연결하기 위한 '에너지섬(energy island)' 계획도 내놨다. 먼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만들면 전기를 쓰는 육상까지 전력계통을 일일이 연결하기 어려우니, 먼바다에서 전력계통을 한 번에 연결해 송전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공섬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덴마크의 해상풍력 경쟁력은 선진적인 제도가 길러냈다. 덴마크 정부는 해상풍력을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원스톱 숍'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기에 적합한 곳을 고르고 해상풍력발전을 도입했을 때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한 번에 평가하고 사업자는 입찰해 실제 건설과 운영만 담당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덴마크는 해상풍력발전을 진흥하면서도 경제성을 강조하고 있다. 샬로드 보슨 덴마크 에너지공단 국제협력수석은 "정부가 발전 장소와 환경영향평가를 전부 담당하는 대신 발전 사업자는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할지 계획을 내놔야 한다"며 "킬로와트시(kwh)당 얼마나 낮은 단가에 발전이 가능한지가 사업을 따내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벌이는 경우에도 보조금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발전사도 경제성을 중심으로 효율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 것이다.
한국도 해상풍력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은 늦어지고 있다. 보슨 수석은 "처음에는 어획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만들기 위해 구축한 구조물이 물고기가 모여 사는 어군을 형성했다"며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하겠다는 협약도 맺어 어민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코펜하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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