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오름세 제어 못하면 경제 전반 더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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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조사국이 지난 5월 전망 당시보다 물가는 상방위험이, 성장은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물가 오름세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 상황의 고착화로 인해 경제 전반의 더 큰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단 주장도 내놨다.
김 국장은 성장과 물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졌는데, 현 시점에서는 지금 당장의 문제인 높은 물가오름세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가 고착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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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방 위험, 성장 하방 위험이 증대된 것으로 평가
높은 물가오름세 제어하지 못할 경우 물가·임금 악순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조사국이 지난 5월 전망 당시보다 물가는 상방위험이, 성장은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물가 오름세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 상황의 고착화로 인해 경제 전반의 더 큰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단 주장도 내놨다.
김웅 조사국장은 18일 한은 블로그에 게시한 ‘물가는 상방위험, 성장은 하방위험이 증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도 꾸준히 높아지면서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성장과 물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졌는데, 현 시점에서는 지금 당장의 문제인 높은 물가오름세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가 고착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경기는 최근 들어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올해 성장률은 5월 전망수준(2.7%)을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물가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초 3%대에서 5월 5%대로 높아진 지 한 달 만에 6%대에 진입해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5% 이상 상승한 품목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고, 그 결과 근원물가 상승률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4% 내외로 빠르게 높아졌다. 김 국장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5월 전망 수준(4.5%)을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흐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에너지가격 추이, 국내 물가와 임금 상호작용 등 3가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특히 물가와 임금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최근 20년간의 우리나라 물가와 임금 자료를 분석해보면, 소비자물가는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임금에 영향을 미치고 또 임금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물가 및 임금 상승률이 높았던 1990년대에는 물가와 임금 간 관계가 보다 뚜렷한 모습을 나타냈는데, 물가 오름세가 크게 높아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고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향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물가 오름세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겠으나 원유 못지않게 소비 비중이 높은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점은 계속해서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관해서는 수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국장은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하반기중 국내 수출도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IT수요 확대는 수출 둔화 흐름을 일부 완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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