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갈등 재점화..장제원, 권성동에 "말이 거칠다"

정주원 2022. 7.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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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오찬 사흘만에 냉기류
權 지인채용 해명 논란 키우자
張 "어떤 압력도 받은 적 없어
與대표 막중한 책임 잊지말라"
權 "겸허히 수용" 확전 자제
윤핵관 권력투쟁 해석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에서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서로를 '브라더(형제)'라고 부르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 불화설이 18일 재점화됐다. 장 의원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의 중심에 선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내면서다. 지난 15일 '독대 오찬'으로 화해 분위기를 연출한 지 사흘 만이다.

장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권 대행(원내대표)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면서 "권 대행은 이제 집권 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앞서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 윤 대통령의 강릉 지인 아들 우 모씨가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내가 추천한 인사"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장 의원이)7급에 넣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강릉 촌놈이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고 한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인선을 총괄했던 장 의원은 이날 "권 원내대표에게 어떤 압력도 받은 적 없고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인사 대상자들을 공무원·정당·국회·캠프 출신 등 그룹으로 적절히 배분해 인선 기준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우씨 역시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발탁됐고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됐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권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인사를 압박한 것처럼 발언한 부분에 적잖게 심기가 불편했고 현재 윤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적극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구체적 반박이나 설명 없이 "당 소속 의원이 이런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겸허히 수용하고 당내 의원의 비판을 열린 마음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재차 반박했다가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 이후 또 다른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될까 우려해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이 친윤그룹 공부 모임 '민들레' 결성, 이 대표 중징계 이후 지도체제 노선 등에 이어 또다시 갈등을 빚는 모습은 결국 피해갈 수 없는 권력 투쟁 순서로 해석되고 있다. 윤석열정부 '개국공신'인 두 사람이지만 차기 당권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있다. 권 원내대표는 당장 당내 '1인자'가 된 반면, 장 의원이 속한 친윤그룹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새롭게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자칭 '브라더'로 통했던 윤핵관에 분화 조짐이 일어난 가운데 또 다른 당권주자인 4선 김기현 의원도 조기 전당대회 주장을 재차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집권당이 정권 출범 초기에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가져가야 국정동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겠나"라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임시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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