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마선언문 살펴보니..'공정·성장' 빠지고 '민생·실용'
"DJ의 길이 민주당의 길"
이 의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당대표 출마 선언문은 지난해 7월 1일 대선 출마 선언문, 올해 5월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문과 비교했을 때 노선 변화가 뚜렷하다.
대선 출마 선언문에는 '공정'이 13차례 등장하고 '성장'이 11번 나온다. 그의 대선 싱크탱크도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이었다. 반면 계양 출마 선언문에선 공정이 사라졌고, 성장도 '더 성장하고 자부심 넘치는 인천'이라는 표현으로 1번 쓰였다. 그리고 당대표 출사표에선 '공정'(1번)과 '성장'(2번)이란 표현이 있지만 보통의 의미보다는 민주당의 공천과 인사와 관련된 내용에 담겼다. '시스템 공천 강화로 (중략)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 '청년정치가가 계파 인맥이 아닌 합리적 경로로 성장·발굴'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이재명'에 쓰였다.
공정과 성장이 빠진 자리를 채운 건 민생과 실용이다. 당대표 출마 선언문에는 '민생'이 13번, '실용'이 4번 등장한다. 두 키워드를 조합한 '민생실용정당' '민생 중심의 개혁적 실용주의'를 당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이틀 연속 DJ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언급했고, 본인의 노선과 동일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강한 야당의 대표로서 민주당을 서민과 중산층의 당으로 바로 세우고, IMF 위기를 이겨낸 DJ의 길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여의도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택하고, 함께 일할 사람도 뽑겠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계파 갈등, 사법 리스크 등 당대표가 되면 맞닥뜨릴 과제들을 DJ의 정치 역정과 비교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의원은 "DJ는 그 긴 세월을 탄압받고 정적으로부터 공격당하면서도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우리 국가의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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