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에 대한 진심 보여드리겠다"..광주서 전국순회 첫 발(종합)

최덕재 2022. 7. 18. 17: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합쇼핑몰 유치 등 대선·지방선거 공약 적극 이행 약속
17개 시·도와 예산 협의..현안 점검·내홍 수습·'서진 정책'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최덕재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호남의 심장부 광주를 찾아 첫 시·도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지역 현안을 점검하고 지자체의 예산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현장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 당 인사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 등 '야당' 소속 지자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호남 손잡은 국민의힘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8일 오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와 일행들이 호남권(광주·전북·전남) 광역단체장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2022.7.18 [공동취재] iny@yna.co.kr

광주는 국민의힘의 불모지이자 민주당의 안방이다. 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당 소속과 이력이 무색하게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 전 함께 "광주·전남· 전북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촬영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권 대행은 "검사 시절 두 번이나 광주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광주와의 연을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권 대행은 "호남지역에 드린 약속을 실천하고 호남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고자 시·도예산 정책협의회 제일 첫 순서로 광주를 찾았다"면서 "지난 대선·지선에서 약속한 AI산업과 미래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복합쇼핑몰 유치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 예술 및 관광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도 적극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복합쇼핑몰(가칭 '더 현대 광주') 유치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대표적 호남 지역 발전 공약이었다.

권 대행은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항만첨단화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우주항공산업,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 지역 특화 산업 발전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호남에 대한 진심을 보여드리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성 의장도 "첫 예산정책협의를 호남에서 시작한 것은 국민의힘에 보내준 성원에 대한 보답이자, 국민의힘이 호남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의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 시장은 "지난 42주년 5·18 기념행사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함께 기념식에 참여해줘서 참으로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또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5·18 광주정신을 헌법전문에 넣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의지를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혹시 호남이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방소멸을 막고 균형발전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도 "전북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진영과 이념을 넘어, 여야 구분 없이 지역 발전과 나라발전을 위한 진정한 협치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시작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8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강기정 광주시장(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오른쪽 두번째)와 함께 예산정책협의회 장소로 입장하고 있다. 2022.7.18 [공동취재] iny@yna.co.kr

국민의힘은 이날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와 순차적으로 예정협을 열 예정이다.

그 중 첫 행선지로 호남을 선택한 것과 관련,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취약지 공략을 통해 통합 및 외연 확보에 나서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이준석 대표가 주도해온 서진 정책을 이 대표 개인의 어젠다가 아닌 당 차원의 중점 전략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를 대비해 호남 지역을 적극 찾는 서진 정책을 폈고, 윤리위 징계 후 잠행중이던 지난 13일에는 페이스북에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호남 방문은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로 촉발된 갈등을 수습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지역별 현안을 챙기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입장에서 호남은 아픈 지역이다. 우리 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한 분도 없고, 지지도도 낮고, 우리 당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은 그동안 호남을 가까이 하기 위한 노력을, 동행을 계속해서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 당 지지도가 낮은 지역에 가서 먼저 (예정협을) 하는 게 맞겠다, 그게 호남과의 동행 취지에도 맞겠다 싶어서 호남을 먼저 방문하는 것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권 대행은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자당 소속으로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용호 의원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착각했다"며 정정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21일 국회에서 각각 제주·강원, 대구·경북, 인천·경기와 예정협을 갖는다.

대구·경북 예정협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2일에는 서울시청에서 서울 지역과 예정협을 갖고, 27일에는 부산시청에서 부산·울산·경남 관계자들을 만난다.

다음달 2일에는 대전시청을 방문해 대전·세종·충북·충남과 현안 및 예산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세종의사당 조기 개원 및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J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