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강도 세진다..반도체株 바닥 찍었나
삼전 6만원, 하이닉스 10만원
외국인 순매수규모 2주째 증가
美IT기업 PER 20배 넘는데
韓은 7.93배 불과해 저평가
"메모리 반도체업황 사이클
내년 상반기중 상승 반전"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17% 오른 6만1900원, SK하이닉스는 2.33%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의 주가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돌아온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152억원, SK하이닉스를 1238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두 기업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7월 둘째주(7월 11~15일)에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4464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전주(7월 첫주) 787억원, 그 전주(6월 넷째주)인 -364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6월 넷째주 55억원, 7월 첫주 928억원, 둘째주 990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 반도체 기업 주가 반등에 세 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일부 불식된 데 있다. 지난 14일 TSMC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시장의 수요 감소 우려가 과도했다는 신호를 처음 보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계약(LTA)이 많아 실적 전망 정확도가 높은 TSMC가 생각보다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내놓은 것이 반도체 관련주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SMC는 지난 분기 올해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20% 중후반에서 20% 후반 수준으로 상향한 데 이어 이번에 30% 중반 수준으로 올려 제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6월 미국 소매판매지수와 7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소비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소비지수가 발표된 날 인텔(2.41%), 퀄컴(1.74%), AMD(3.19%), 엔비디아(2.54%)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높아졌던 기업들의 재고 자산이 2분기에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재고순환지표가 2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한 7월 제조업순환지표도 2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며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제조 기업들의 재고 비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적 대비 국내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저렴하다는 점도 추세 상승을 점치게 하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섹터는 국내 증시 내에서도 저평가돼 있다. 지난 13일 기준 미국 정보기술(IT)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05배로, 미국 시장 전체 PER 16.48배보다 22%가량 고평가돼 있다. 반면 한국 IT 업종 PER는 7.93배 수준으로 시장 전체 PER 8.20배 대비 고평가 수준이 3%에 불과하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IT 섹터는 절대적·상대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측면에서 미국에 비해 양호한 모습"이라며 "연초 대비 한국 IT 업종 EPS는 미국과 유사한 수준까지 실적 전망이 조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염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IT 업종의 EPS 증가율은 12.53%로 미국(9.92%) 대비 오히려 높았다.
다만 이번 반도체 주식 상승이 대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 센터장은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반도체주 오름 폭이 (저점 대비) 1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며 "대세 상승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내년 상반기 중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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