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차는 병상 '7말8초'가 위험하다.."병상 대책 재점검해야"
사망자도 증가 추세.."코로나 병상·특수환자 병상·1차 의료기관 대응 등 긴요"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7월 넷째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만~8만명, 많게는 10만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 병상 가동률이 최근 2주일 새 2배 넘게 급증했다.
정부는 아직 의료 체계에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확진자 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어, 지난 3~4월 오미크론 대유행 때처럼 환자가 병상을 찾아 헤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르면 7월 말~8월 초에 병상 가동에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3주 더블링에 '2배→4배→8배'…이대로면 이번주 8만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299명으로 월요일(일요일 발생) 기준, 4월 25일 3만4361명 이후 12주일(84일) 만에 가장 많았다.
1주일 전(11일) 1만2681명 대비 1만3618명(107%) 증가하면서 4일(월요일)부터 15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주일째 접어든 더블링으로 확진자 수는 '2배→4배→8배' 식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주 4만명 안팎이었던 평일 확진자 규모가 이번주 8만명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를 보면 최선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원은 27일 8만1267명 발생할 것으로 봤다. 13일 기준 1.42인 감염재생산지수(Rt)에 30% 증가할 경우를 계산한 것인데 한 달 뒤인 8월 10일에는 28만8546명의 확진자를 전망했다.
그런데 이번주에 이미 8만명에 달할 경우 이보다 확산 속도가 1주일이나 빨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8월 초에 30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병상 가동률 물론 위중증, 사망 뒤따라 늘어 우려
병상 상황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가동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15.2%(1429개 중 217개 사용)로 전날(13.8%)보다 1.4%p(포인트) 올랐다. 확진자가 3000명 안팎이던 3주일 전(6월 27일 5.8%)의 2.6배에 달한다. 이 기간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7.7%에서 27.7%로 3.6배로, 중등증 병상(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4.6%에서 21.1%로 4.6배로 각각 급증했다. 비수도권만 놓고 보면 위중증과 준중증 가동률은 각각 18.6%, 39.2%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재택 치료자도 크게 늘었다. 3주일 전 4만589명이던 재택 치료자는 22만504명이 됐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81명으로 지난 6월 17일(금요일) 82명 이후 다시 80명대에 진입해 31일 만에 가장 많았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조만간 더 늘 가능성이 있다.
지켜봐야 하지만 사망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날까지 1주일간(7월 12일~18일) 92명의 확진자가 사망했다. 이전 1주일(5~11일) 87명보다 늘었다.
◇정부 "20만명까지 늘 것 대비"…전문가들, 걱정 감추지 못해
정부는 재유행 대비 의료 대책을 발표하면서 "현재 확보한 병상으로는 하루 확진자 14만6000여명까지 대응 가능하다"며 앞으로 20만명까지 늘 것에 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4일 전국 상급종합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병상 확보계획을 미리 세워, 하반기 어떤 규모의 재유행이 발생하더라도 의료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병원계에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가 재유행 정점으로 예측한 9월 중순~10월 중순, 15만~20만명보다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고 규모도 더 커질 가능성도 고려하면 하루빨리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의 오미크론 BA.2.75 변이 국내 첫 확진자가 14일 확인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면역 회피력과 전파력이 강한 두 변이 BA.5와 BA.27가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 전파력과 면역회피 특징이 모두 강한 오미크론의 'BA.5'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BA.2.75' 확산도 가정하면 당초 예상보다 큰 규모로 오래 유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입원 병상은 물론 특수 확진자를 위한 병상 확충, 1차 의료기관의 참여 등 만반의 대비 태세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의료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일차 의료기관에서 대응을 잘해 환자가 중환자로, 중환자가 사망자로 악화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의료 대응에 더 중점을 둘 때"라며 "격리 중인 환자의 투석, 응급 수술, 분만 등 특수 환자 진료에 대해 더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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