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이정환"미 연준 금리 0.75%p 올릴 것, 9월 인플레 잡히면 속도조절"

이은지 2022. 7.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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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7월 18일 (월요일)

■ 대담 :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이정환"미 연준 금리 0.75%p 올릴 것, 9월 인플레 잡히면 속도조절"

-외식물가, 지표 상승률 4.4%...체감은 10% 넘어

-7~9월은 수요 많아 고물가 상황 이어질 전망

-종부세, 법인세, 소득세까지 세부담은 줄어들듯

-미 금리 0.75 인상 전망..9월쯤 인플레이션 개선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정부가 9월에서 10월까지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고물가와 성장 둔화 우려에 세 부담 완화를 해주는 방안들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다양한 경제 이슈,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학부 교수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학부 교수(이하 이정환)> 네 안녕하세요.

◇ 최휘> 물가 상황을 먼저 볼게요. 제가 주말에 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11,000원이더라고요. 외식물가가 너무 올랐어요. 요즘 '편.도.족',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하는데, 교수님 지금 외식 물가가 얼마나 올랐나요?

◆ 이정환> 말씀하신대로 식당에 가보면 석 달 전. 넉 달 전에 비해서 2000원 3000원씩 오른 게 눈에 보일 정도고요. 고깃집에 가시면 소고기 같은 것들은 만 원 이상 오른 것이 아니냐하고 놀라게 되는데요. 사실 어제 통계가 나왔습니다. 어제 통계청에서 외식 물가 지수라는 것을 발표를 했는데, 올해 상반기 외식물가지수를 보면 전년도에 비해 6.7% 상승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런데 느끼기에 삼겹살, 소고기, 돼지갈비 이런 것들이 7.4%, 8.5%, 7.9% 정도로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말이 7.5%이지, 실제 가격으로 따지면 3천 원, 4천 원, 만 원 이상, 워낙 소고기 같은 경우에는 값이 비싸니까요. 만 원 이상 오른 느낌이고요. 그리고 자장면 가격도 많이 얘기하는데, 9.1% 올랐다고 얘기하고 있고, 짬뽕, 탕수육 등 여러분이 외식을 즐기는 여러 것들 역시 5% 이상, 짬뽕은 8%대, 탕수육은 6%대 상승함으로써 굉장히 많이 올랐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것은 1월부터 6월까지의 지표고요. 삼계탕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많이 올랐다라고 절감하고 있는데, 지표로는 상승률이 4.4%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10% 넘게도 오른 것 같다. 최근에 가격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것들은 유류값이 많이 올라서가 하나가 있을 것이고요. 에너지 가격 역시 굉장히 많이 올랐죠. 에너지 가격이 올랐고 식료품 가격 역시 밀가루 수급이 원활하지 않는 등, 또 가뭄이나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서 홍수,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야채 값이 많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 7, 8월은 외식 수요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휴가라든지 놀러 가시는 기회가 많은데 이럴 때 외식을 하기가 쉽고요. 이 기간을 노려서, 노린다는 말씀은 조금 그렇지만 이 기간에 주로 가격을 많이 올려서 수익을 높게 가져가려는 자영업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지금 유류값에 가뭄에, 홍수까지 겹쳐서 지금 농수산물 가격도 너무 많이 올랐고, 지금 안오른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이런 고물가 정점이 어딜까요? 전문가들은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가 될 거다. 이런 전망도 하던데요.

◆ 이정환> 일단 미국이 한국보다는 선행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텐데요. 지금 물가 상승은 유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고요. 식료품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오른 것이 큰 요인이 되가지고 물가를 올리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6월 달이 피크가 아니냐는 논의들이 많이 나오면서 7, 8, 9월이 되면 조금 안정될 것이 아니냐, 즉 3분기가 되면 안정되는 것이 아니냐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유가 같은 경우에도 6월에 제일 비쌌고, 지금은 10%, 한 5~6% 이상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고요. 식료품 값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밀의 현물이라고 이야기하죠. 밀이 8월 달에 얼마의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냐, 9월에 얼마의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냐, 10월에 얼마의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냐, 옥수수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밀가루나 옥수수 같은 현물, 현물은 아닌데 현물은 당연히 거래되는 가격에 따라서 움직일 때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현물 가격들이 앞으로 지표를 보면 낮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 8월, 9월, 10월 현물 가격들이 한 3% 4% 수준 정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식료품 가격 역시 조금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제 물가의 정점은 사실 3분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혹은 4분기 초가 되지 않을까라고 많이 예측들을 하고 있고요. 특히 이제 전쟁과 관련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그때쯤이면 완화가 되지 않을까, 뭔가 돌파구를 찾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이런 유가, 식료품값 이런 전체적인 가격 상승이 조금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기는 하다. 이런 것이 아무래도 미국에서 선행이 되고 한국에서도 조만간 반영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휘> 그런데 추경호 부총리는 우리나라 물가가 9월과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다. 추석 이후 10월 경까지는 6%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을 했거든요. 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환> 이 발언을 이해하시려면 일단 물가 지표가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 조금은 아셔야 하는데요. 물가 상승률이라는 것은 전년 동월 대비를 측정합니다. 전년 동월 대비를 측정한다는 것은 8월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해 8월에 비해서 얼마나 올랐는지 측정한다는 이야기고요. 만약 올해 초에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계속 지표는 올해 초 요인이 사라질 때까지는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 상승률 자체가 1, 2월에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그에 따른 전기료 상승, 그다음에 여러 가지 공과금 상승. 이런 것들이 겹친 가스료 같은 공과금 상승이 겹치면서 초반의 요인들이 많았고요. 아마 이러한 것들이 10월 달에도 아마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될 것이다라는 이런 기대감, 기대감이 아니라 그건 이미 예측된 경로에 따라서 물가 상승 요인들이 충분히 있고요. 그다음에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7월하고 8월은 수요가 많은 달들입니다. 특히 한국은 9월에 추석이 있고요. 추석이 있어서 물건에 대한 수요가 아무래도 평상시보다는 클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물건에 대한, 재화에 대한, 혹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수요가 크게 되면 아무래도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이렇게 수요가 높을 때 가격이 올라야 수익성 차원에서 부담이 적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려는 경향성들이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마 7월, 8월, 9월까지는 계속 수요측 요인 등이 겹쳐서 결국은 물건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사실 에너지 가격은 조금 꺾이고 있는데 이런 에너지 가격이 많이 올라갔던 요인들이 계속 흔히 말하는 전기세라든지 가스 요금 이런 걸 통해서 7월, 10월 계속 반영이 될 거라고 예측이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수요측 요인, 수요측 요인이 한국은 아무래도 7월, 8월, 9월에 몰려 있다 보니까 물건 가격이 조금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외식물가 같은 것들이 많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그러니까 지금 수요측 요인까지 겹쳐져서 결국 추석이 지나고 10월 경까지는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네요. 교수님께서는.

◆ 이정환>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결국은 공급측 요인들이 미반영된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은 1분기나 2분기에 미반영된 부분들이 있고, 아무래도 7, 8, 9월에는 수요측 요인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조금은 더 높게 가지 않을까. 8, 9, 10월까지는 계속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많이들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지금 달러 강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유가 흐름도 물가에 굉장히 영향을 지대하게 미치잖아요. 지금 달러나 유가 흐름에서 반전을 노릴 부분이 있을까요?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원유 증산 합의는 실패했다. 빈손으로 왔다는 보도가 들어와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환> 사실 유가 부분이 '사우디 증산 실패'라고 지금 신문 기사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증산 실패에 따라서 한 2% 정도 올랐습니다. 그래서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기사들이 굉장히 많은데, 사실 지난달하고 비교해 보면 한 10% 정도 하락하기는 했거든요. 10% 하락을 했는데 2% 정도 다시 올라간 것이고요. 그런데 왜 10%가 하락을 했느냐가 중요한데, 그런데 이거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되면 아무래도 에너지 수요가 줄게 되고요. 이렇게 에너지 수요가 줄게 되면 기름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장기 침체 혹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어느 정도 감안을 하면서 결국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일 것이다라는 의견이 점차 많아지면서 이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유가 같은 데 반영이 돼서 좀 떨어지기는 했는데, 이번 사우디 요인 같은 경우는 공급측 요인이죠. 공급측 요인들도 증산을 많이 한다라고 했으면 유가 하락에 더 기여를 할 수가 있었을 텐데, 사실은 사우디는 이번 자기네들이 기름을 더 생산 안 하는 것은 에너지 전환 이런 문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계획이 없다'라고 이렇게 어떻게 보면 잘라 이야기함으로써 공급측 요인에서는 좀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패턴은 아무래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언제 진전이 돼서 그쪽에서 에너지 수급이 원활하게 되느냐 이런 것에 따라서 결국 국제유가가 요동을 치게 될 것이고요. 이렇게 좀 아무래도 잘 정리가 된다고 그러면 유가가 계속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장기전으로 갈지. 아니면 다음 분기 내에 단기간에 해결이 될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휘> 네 알겠습니다. 물가가 워낙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까 정부가 세 부담이라도 줄여주겠다면서 세법 제정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어요. 이번 주 목요일에 세법 개정안이 발표될 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뭐가 바뀌나요?

◆ 이정환> 사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 법인세 기업이 내는 어떤 세금의 최고 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3%포인트 낮추겠다고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그다음에 이어서 기업에 대한 세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이야기를 했고요. 그래서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의 수익률을 높여주겠다라는 논지의 이야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이제 종부세나 재산세 소득세에 대해서도 조금 줄여주는 게 타당한 것이 아니냐라는 이런 논의를 굉장히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종부세나 재산세 같은 경우는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에 결국 굉장히 공시지가가 굉장히 많이 오르고, 실제 집값도 굉장히 많이 오르고, 공시지가도 많이 오르고. 흔히 말해 현실화율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공시지가를 세금에 반영하는 그런 비율도 굉장히 빠르게 올리면서 세 부담이 너무 늘었다는 평가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제 조세행정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조세를 안정적으로, 세금을 너무 많이 지나치게 많이 내거나 하는 현상들을 막아야 되는 것인데, 이런 차원에서 조금 실패했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종부세나 부동산 보유세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일부 공제액을 늘린다든지 공시가액을 반영하는 속도를 조절해서 세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논의가 있고요. 그다음에 소득세 관련해서는 사실은 우리나라 소득세의 특징, 우리나라 전반적인 세금의 특징은 물가가 연동이 전혀 안 되고 있다라는 그런 특징이 하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에 3천만 원이면 3천만 원, 예를 들어 1억이면 1억, 그 기준을 넘어서면 세율이 올라가게끔 돼 있는데 이게 사실은 타당하지 않죠. 왜냐하면 15년 전에 1억 하고 지금 1억 하고는 사실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 돈인데, 세율은 그렇게 가만히 놔두면 조세 부담이 너무 늘어나는 것들이 아니냐. 그래서 선진국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에 연동해서 아까 말씀드린 물가 상승에 연동을 해서 구간들을 조정을 하기는 하는데, 한국은 아직 소득세 과표, 그러니까 자기가 번 것에 낸 세금에 대해서 과표에 대해서는 그런 것이 적용이 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너무 자르는 지점, 세율을 자르는 지점들이 오래된 것이 아니냐라는 논의가 있어서 이것을 아마 다시 손보는 게 아닐까. 조금 손 봐서 세금 부담을 줄여줘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종부세, 법인세, 소득세까지 전반적인 세금. 우리 개인이 벌어서 내는 세금에 대해서는 조금 어떻게 보면 혜택을 줘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이런 논의에 따라서 개정안이 나올 것 같다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 최휘> 그러니까 종부세, 법인세, 소득세의 세 부담을 좀 줄여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죠?

◆ 이정환> 정확하게 맞는 말씀이시죠. 종부세 같은 경우는 공시지가 현실화 비율이라든지 법인세 같은 경우는 실제 세금을 낮춰줬고요. 그다음에 소득세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과표를 올린다는 이야기는 자기가 내야 되는 세율이 떨어지는 이야기니까, 같은 소득을 벌어도 세금을 덜 내게끔 되는 그런 구조가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그런데 이런 좀 감세 정책들이 지금 고물가 상황에서 서민들이나 국민들이 느끼기에 좀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도움이 될까요?

◆ 이정환> 사실은 감세 정책은 물가 안정에는 반하는 정책이죠. 왜냐하면 감세를 한다는 것은 결국은 그 돈들은 그 돈들을 기업이나 개인이 가져간다는 이야기인데, 기업이나 개인이 가져가게 되면 아무래도 물건을 더 사게 되고, 흔히 말해서 소비나 투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소비나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결국은 수요가 는다는 이야기고요. 공급이 이렇게 정해진 상태에서 수요가 늘게 되면 아무래도 어떻게 보자면 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중장기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물가 상승률이 잡히고 나면 중장기적으로는 약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번 세율을 조정함으로써, 지금 그리고 이게 당장 조정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조정한다는 이야기니까요. 세율을 조정함으로써 향후 올 수 있는 경제 불황 상황에 대비한다라고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요약하자면 단기적으로는 당연히 이건 수요를 늘리는 정책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지나가고 나면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 일종의 경기부양책을 미리 준비한다고 이해하셔도 아마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최휘>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감세를 하게 되면 지금까지는 세수가 양호한 상태라고는 하는데, 국가 재정에는 우려가 없을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좀 들긴 하거든요. 세수 감소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보시나요?

◆ 이정환> 사실 이게 세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조금 많기는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복지 지출의 성장률이라고 보통 이야기하는데 복지지출 비중이 굉장히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사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따지면 정부 예산에서 복지 비중이 한 4배 이상 증가했고요. 이건 사실 OECD 대비 1위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겪는 또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고령화 문제지 않습니까?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면 심각해질수록 복지 지출이 굉장히 많이 늘어야 되는데, 이런 것에 대한 재원 마련 문제가 아무래도 심각할 수밖에 없고요. 이런 재원 마련을 위해서 지금 세금을 깎는 게 사실 맞는 이야기냐에 대해서는 논쟁이 굉장히 많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를 조금 깎더라도 흔히 말해서 과세를 받는 사람들을 좀 늘려서 과세를 평등화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것을 늘려서 해야 되지 않느냐라는 사실 논의는 있기는 한데, 지금 정책 자체만으로 가지고는 국가 재정 차원에서는 조금 재정 부담을 늘릴 수 있는 그런 정책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또 정부가 어제 이건 발표를 했는데, 휴가철 해외 여행객들을 위해서 면세 한도를 상향해 주기로 했다고 하죠. 이 내용도 간단하게 짚어주시죠.

◆ 이정환> 이제 사실은 현행 600달러 기준으로 면세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요. 그게 600달러 아래에 물건을 사면 다시 들어왔을 때 세금을 더 안 내도 되는 이런 상황인데, 지금 휴가철이기도 하고 관광산업이 한동안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면세 한도를 800달러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사실 이게 8년간 600달러였고, 그 전에 한 20년간 거의 400달러였던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이게 차근차근 올리면서 여행자 면세 한도를 늘리고 결국 이런 걸 통해서 지나치게 위축됐던 관광업 같은 것을 조금 살려줘야 되는 것이 아니냐. 1년 동안 사실 관광업 종사자분들이 너무 많이 고생을 하셨기 때문에 이런 면세 한도 같은 인센티브를 주면서 결국 관광업을 조금 살리려는 이런 의도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관광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면세 한도를 800달러로 상향했다. 이 내용도 짚어주셨습니다. 미국 경제 상황도 간단하게 봐볼게요. 지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은 '현재 미국 경기가 침체는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또 연준은 이달 말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미국 경제, 지금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정환> 어떻게 보면 좀 혼란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가 상승은 진짜 어떻게 보면 최근 지표가 나왔듯이 9.1%가 나오면서 예측보다 더 높게 나왔고, 이것 때문에 흔히 말하는 울트라 스텝이라고 이야기하죠.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려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사실 논의가 나왔는데요. 그런데 또 고용시장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고용시장은 미국의 흔히 말하는 중립적인 실업률이 4% 정도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은 3.6% 정도. 그래서 실업률은 경기가 오히려 굉장히 좋은 양상. 흔히 말해서 경기가 좋을 때 아무래도 실업률이 떨어지고, 경기가 나빠지면 실업률이 올라가게 돼 있는데, 실업률 차원에서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시장을 가지고 이거든요. 사실 우리가 제일 우려하는 상황은 인플레이션에 따라서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서 기업이 투자를 줄이면서 고용을 줄이고, 고용이 줄면서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이런 불황의 사이클로 가는 것을 굉장히 우려를 하는데, 지금 상황상 인플레이션은 굉장히 높고 하지만 고용이 잘 되면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이 돈을 가지고 수요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로로 계속 간다고 그러면 예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심각한 불황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결국은 금리 인상 폭이라든지 이런 것도 조금 조정해서 인플레이션을 차단하는 속도랑 경기가 조금 하강하는 속도를 조절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아마 이런 차원에서 의견이 나온 것 같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연준이 이달 말에 FOMC를 앞두고 있는데 이때도 그러면 0.75% 인상,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군요.

◆ 이정환> 거의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한 90% 정도가 0.75% 올린다고 생각을 했고, 10% 정도가 1% 포인트를 올린다고 생각했는데요. 물가지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예측보다 조금 높게 나왔죠. 높게 나오니까 울트라스텝에 대한 이런 우려가 조금 심했는데, 사실은 다른 지표들, 다른 소비를 보는 것들이라든지 아니면 유가라든지 이런 것들이 조금 안정되기 시작하니까 1% 포인트 올리는 게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니냐라는 사실 입장들이 팽배해지는 것 같고요. 이에 따라서 아마 0.75%포인트로 올릴 것 같고, 9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아마 조금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으니까 속도 조절을 해서 0.5% 정도, 빅스텝으로 자이언트 스텝에서 한 발 더 떨어지는 이런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많이들 예측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휘> 그렇군요. 9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좀 잡힐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다라는 미국의 경제 상황까지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정환> 예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이정환 한양대 금융경제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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