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에..사자마자 주택 매도 늘었다

박준형 2022. 7.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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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1년이하 매도 비율
2분기 빠르게 증가, 10% 육박
3년이하 매도 비율도 26%
2030 영끌 매수는 하락세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주택을 매입한 후 오래 보유하지 않고 빨리 되파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입주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전경. [매경DB]
금리 급등에 이자 부담을 느낀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 소유자들이 보유 부동산 자산을 단기간에 다시 매도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대출을 최대한 이용해 주택을 매수한 '20·30대 영끌족'의 매수 비율 또한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최악이라 할 정도는 아닌 만큼 알짜 지역 내 주택을 보유한 이들은 좀 더 버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8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에서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 가운데 매수 3년 이내에 다시 매도한 비율은 26.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몇 개의 부분이 독립된 건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이 포함된다.

전국 집합건물 보유 3년 이하 매도인 비율은 지난해 2분기 25.38%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20.11%, 21.62%를 보였다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올해 1분기 23.80%로 올라선 후 2분기에 다시 급증했다. 보유 1년 이내 매도인 비율 역시 2021년 3분기 7.16%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8.49%, 9.92%로 올랐다.

서울 지역 역시 보유 3년 이내 매도인 비율이 2021년 3분기 17.29%에서 올해 2분기 24.16%로 올랐고, 같은 기간 보유 1년 이내 매도인 비율은 5.86%에서 7.64%로 증가했다.

이 같은 비율은 최근 매매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 더욱 주목된다. 직방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42만2042건을 기록한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 건수는 올 2분기 24만8633건으로 41% 급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조정장에서 자산가들은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버틸 수 있지만 서민들은 이자 부담으로 보유 자산을 먼저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직방이 조사한 주택담보대출의 전 분기 대비 증감액 추이를 보면 2019년 2분기~2020년 3분기에는 10조~20조원대 증감액을 보이다가 2020년 4분기(36조2910억원), 2021년 1분기(33조2770억원)에 주담대가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 비중 역시 높은 금리 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늘고 있다. 1년 전인 2021년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로,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직방은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뿐 아니라 대출을 최대한 이용해 주택을 매수하는 '20·30대 영끌족'의 매수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42.1%를 기록했던 20·30대 비율은 올 5월 37.3%까지 하락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집은 주식과 달리 사고팔기가 쉽지 않다. 성급하게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이자를 가장 적게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에 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최근에는 경기 둔화 우려도 나오는 만큼 금리 인상 부담으로 인한 성급한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아직 부동산 시장을 최악으로 보기는 어렵고 내년 하반기께에는 총선을 겨냥한 부양책도 기대할 수 있다"며 "매수자라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유예로 인한 물량 등을 감안해 내년 초께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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