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뉴스'까'페] '빚의 굴레' 노년층 주담대 평균 8602만원..희망수입에는 100만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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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을 보유한 노년층 10가구 중 1가구는 평균 8000만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노후준비가 충분히 않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 실제 월 수입과 희망 수입 간에는 100만원 가량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금융공사가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실에 제출한 '2021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살펴봤습니다.
노년층 주담대 평균 8602만원…"평생 빚의 굴레 빠져"
오늘(18일) 주택금융공사의 '2021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보유한 만 60~84세 노년가구 2400가구 중 10.6%(254가구)는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을 지고 있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 평균은 8602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액별로 나눠보면,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 35.8%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2억원 미만이 22.8%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상 사회생활을 은퇴하는 연령시점에서도 채무부담을 이어가고 있는 가구가 적지 않은 겁니다.
정부는 금리 인상기 속에 서민들의 내집 마련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의 50년 초장기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30세 정도에 집을 사더라도 50년이면 80세"라며 "보통 60세 정도가 되면 일이 끝나는데, 은퇴를 해도 갚아야 하는 평생 빚의 굴레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을 산다고 하더라도 상환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희망수입은 100만원 가량 부족…치솟는 물가도 부담
안정적인 노후 생활에 우려를 키우는 또 다른 설문 내용도 있습니다.
여러 설문 항목에서 노후생활을 위한 '소득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줄을 이었기 때문입니다.
노년가구 중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5.2%에 그쳤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매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비율은 최근 2019년 21.3%, 2020년 18.4%에 이어 또 3%p 가량 하락하며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이유로는 ‘충분하지 못한 소득'이 73.7%로,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 부족(9.9%)', '자녀 교육·결혼자금 부담(9.4%)' 등을 월등히 앞섰습니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도 '안정적 소득(46.8%)'이 1순위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실제소득 수준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만족하는 가구의 현재 수입은 평균 162만원에 그쳤고, 평균치 정도를 원해 98만원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워낙 한국사회가 자녀 부양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과거에 준비 없이 갑자기 노년이 됐고, 노년이 되면 소득이 없거나 정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의식주 중에서 주(住)는 아니더라도 식(食) 같은 경우가 큰 문제"라며 "생필품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아직 오르지 않은 전기요금 등이 부담"이라고 봤습니다.
결국 소득은 늘기가 쉽지 않은데 지출이 증가할 요인만 늘다보니 소득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이처럼 서민들의 노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 속에 주거 안정과 소득 확보 지원을 위해 이르면 3분기 안에 공시가격을 9억원에서 12억원 이하로 가입대상 주택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연금에 가입한 8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주택연금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50.6%로 절반에 그쳤습니다.
1년 전 조사보다 20%p나 급락했는데, 이 역시 '낮은 연금액'이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정부는 노후 지원책으로 '주택연금' 문턱 낮추기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소득 불안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 의문부호가 따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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