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향 천혜향 황금향' 재배 확대..제주 감귤 매출 1조 시대 열었다

박미라 기자 2022. 7.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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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산 감귤 조수입 1조원대 사상 처음 넘어
만감류 재배 증가 출하시기 분산, 품질관리 성과
제주도 관계자가 한 감귤밭에서 품질을 관측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감귤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천혜향 등과 같이 만감류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출하 시기가 분산되고 있고, ‘언제나 사 먹을 수 있는 과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 감귤 조수입(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배경이 됐다.

제주도와 (사)감귤출하연합회는 2021년산 감귤 유통처리를 분석한 결과 조수입이 1조271억원으로 추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감귤 조수입 9508억원보다 8% 늘어난 것으로, 사상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감귤 생산량은 61만3118t으로 전년(63만2921t)보다 3.1% 감소했지만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감귤의 품종별로 보면 노지온주 46만7293t, 만감류 9만2983t, 하우스감귤 2만7009t, 월동온주 2만5833t 등이다. 매출로 보면 노지온주 4873억원, 만감류 3701억 원, 하우스 감귤 918억원, 월동온주 779억원 등이다.

감귤의 매출이 증가한 배경은 레드향, 천혜향 등과 같은 만감류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컸다. 품질검사제 의무화, 출하조절, 규격에 맞지 않는 감귤 출하 금지 등 저급의 감귤을 시장에 유통하지 못하도록 한 농가와 제주도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만감류는 출하량이 전년보다 16.4%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19.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주로 남진해와 레드향, 황금향, 천혜향 등의 재배 물량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하우스와 같은 시설 없이 밭에서 재배하는 감귤(노지온주)은 11~1월에 수확과 출하가 이뤄진다. 반면 만감류는 노지온주보다 수확시기가 다소 늦은 감귤인데,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청견, 진지향, 금감, 네블오렌지, 남진해, 한라향 등이 있다.

만감류 재배 확대와 품종 다양화는 수확과 출하 시기를 12월에서 이듬해 4~5월까지 분산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는 감귤이 겨울에 집중 출하됨으로써 빚어졌던 가격 폭락 위험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만감류 품종이 다변화되면서 감귤도 연중 생산이 가능한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만감류 재배 면적은 2016년 2261㏊에서 2021년 4082㏊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노지온주 역시 전년에 비해 물량은 줄었으나 단가가 오르면서 조수입 증가에 도움이 됐다. 제주도는 덜 익은 감귤의 유통을 막기 위해 드론 등을 활용해 단속을 강화한 것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감귤류 처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고품질 감귤 출하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성과를 봤다”며 “앞으로도 규격이 맞지 않고 맛 없는 저급 감귤의 유통을 차단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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