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매수에 네이버 6.7% 상승(종합)

강은성 기자 2022. 7.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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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금리인상 '고통의 시간' 끝나간다는 기대감
"하반기 비용 요인 줄고 실적개선 될 것"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로비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네이버가 18일 전 거래일보다 6.7% 올라 올들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줄줄이 하향조정됐지만 그간 낙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아졌고 글로벌 금리인상이 하반기엔 마무리되면서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대비 1만5500원(6.71%) 급등한 24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동반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이 590억원, 기관이 44억원 어치를 샀다. 개인은 631억원을 팔았다.

이날 상승은 지난 3월10일 8.54%(2만6000원) 이후 두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올초 37만8000원으로 출발했던 네이버 주가는 이날까지 34.87% 하락했다. 상승한 날보다 하락한 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가가 뛰기 시작하며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자 그동안 '미래가치와 성장성'을 기반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부여받았던 네이버와 같은 성장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될수록 성장주 할인폭은 더 커졌다.

증권가도 올해 네이버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조9876억원, 영업이익 3427억원으로 시장예상치(컨센서스)에는 다소 미달할 전망"이라면서 "올해 매출, 영업이익, 지배주주순익 전망치 조정률은 각각 전년대비 -3.3%, -9.0%, -8.5% 정도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특히 "인력 증가율 예상 초과는 전체 인건비 전망치 상향 요인"이라면서 "올해 특별 연봉인상(10%) 및 상반기까지의 공격적 인력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공격적 마케팅 지속 등으로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의 네이버 목표주가 평균 컨센서스는 이날 기준 37만4000원으로 이달 초 40만6000원 대비 7.8% 하향조정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정점통과(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10월 정도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스케줄'이 나오면서 성장주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유입됐다.

전문가들 역시 네이버가 하반기부터 비용 증가폭이 줄고 내년엔 영업이익률도 개선되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려가 큰 커머스는 하반기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머천트 솔루션, 광고 등을 통한 수익화로 매출 기여도가 지속 높아질 것"이라며 "브랜드 스토어 판매수수료 상향 가능성도 있고, 크림의 판매·구매수수료 적용으로 매출에 본격 기여하기 시작하며 커머스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단기 낙폭이 크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네이버는 연초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내려가 있고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역사적 바닥 구간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유사한 밸류에이션이 있었던 시기는 2018년~2019년 초인데 당시 네이버는 2018년 1년간 주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당시에도 네이버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후 2019년 하반기부터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계획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윤 연구원은 "네이버의 반등 조건은 사업 확장의 가능성"이라며 "웹툰, 제페토를 비롯한 컨텐츠, 라인을 필두로 한 일본 커머스 진출 등 네이버가 쥐고 있는 여러 사업 확장 카드 중 일부 성과를 보여준다면 주가 반등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마련된 네이버웹툰 부스에 인파가 몰려 있다.(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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