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지금은 유럽이 타격..장기적으론 러시아가 큰 대가 치른다

유세진 2022. 7. 18. 16: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고통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촉발시키고, 코로나19의 타격으로부터 벗어날 기미를 보이던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높여주는 징후들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러시아가 완전한 붕괴는 피하더라도 결국 전쟁으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데, 공장들과 가정 모두 에너지 가격과 식비 상승으로 타격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對러 해외투자 감소로 경기침체 심화시키고 국민소득 감소할 것
유럽의 과제는 단기적…재생에너지 기반 경제 투자로 극복 가능

[모스크바=신화/뉴시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의 옛 맥도날드 매장에 새로이 개장한 패스트푸드 음식점 '브쿠스노 이 토치카'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미국의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후 모스크바 등지에 15개 매장을 열었다. 2022.06.13.

[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고통이 증폭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푸드뱅크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독일은 천연가스 배급제와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준비하는 한편 에어컨을 끄고 있다.

거대 전력회사가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나섰는데, 더 많은 구제금융 신청들이 줄을 이올지도 모른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촉발시키고, 코로나19의 타격으로부터 벗어날 기미를 보이던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높여주는 징후들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높은 에너지 가격은 제재에 따른 경제적 고립에도 불구, 주요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국 러시아에 이익을 주고 있다. 루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러시아가 완전한 붕괴는 피하더라도 결국 전쟁으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러시아에 대한 해외투자 감소가 결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키고 국민소득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

지금 유럽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기적인 것이다: 8.6%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극복하고 에너지 부족 없이 겨울을 나는 것이다.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데, 공장들과 가정 모두 에너지 가격과 식비 상승으로 타격을 받았다.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철강과 농업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들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들 산업은 위기가 더 악화되면 가정에 대한 보급을 우선하기 위한 천연가스 배급에 직면할 수도 있다. 생산된 우유들을 저온 살균 보관하기 위해선 전력이 필수적이지만 천연가스가 끊기면 불가능해질 수 있고 우유를 버려야 할 수도 있다.

일반인들의 저녁 식탁도 영향을 받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전형적 이탈리아 가정의 올해 식비 지출이 681유로(약 91만원) 증가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롬바르디아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다리오 보지오 마르제트 대표는 "식비 상승과 이용객 증가로 월 지출 비용이 5000유로(약 665만원)나 늘어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부가 밤에 공공 조명을 끄는 등 에너지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국민과 기업들에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면서 공공건물의 냉난방 시설 가동을 줄이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12개 유럽 국가들에 천연가스를 끊거나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ING은행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가격이 구매력을 떨어뜨리면서 연말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우려했다. 유럽의 장기적 경제성장은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둔 경제로의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여부에 달려 있다. 브루제스키는 투자 없이, 구조적 변화 없이 모든 것이 예전처럼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루블화 환율, 주식시장 및 인플레이션을 모두 안정시키는데 성공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 러시아 석유는 할인된 가격이기는 하지만 아시아에서 더 많은 수요를 찾아냈다.

러시아가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채무불이행을 했지만 러시아에 위기가 닥쳤다는 조짐은 없다. 외국 기업들의 잇딴 철수에도 불구, 돈이 많아진 러시아인들로 식당과 매장들은 여전히 넘쳐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전쟁 전보다 더 강해진 루블화 환율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국 자금의 유출을 막고 석유와 가스 수출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강요함으로써 루블화 환율이 조작되고 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러시아 경제전문가 재니스 클루게는 또 러시아의 낮은 물가 상승률은 서구 상품들이 사라지는 것을 설명하지 않고 수요 감소만을 반영한 것으로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정치학자 일리아 마트베예프에 따르면 2020년 약 280만명의 러시아인이 외국 회사 또는 외국인 합작회사에 고용돼 있었을 뿐 아니라 인력의 12%에 해당하는 500만개의 일자리가 외국인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대규모 정부 일자리 제공으로 러시아가 대량 실업을 막을 수 있다 하더라도 평균 실질소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클루게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