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올랐던 철강ETF, 경기부진·코로나 재유행 우려에 다시 휘청

김근희 기자 2022. 7.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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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익률 20% 이상을 올렸던 철강ETF(상장지수펀드)들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철강ETF들은 26% 이상 하락하며 올해 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철강 ETF'의 3개월 수익률은 -26.85%를 기록했다.

철강ETF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20% 이상 수익률을 올리며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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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철강 ETF' 3개월 수익률 -26.85%.."관건은 중국"


한때 수익률 20% 이상을 올렸던 철강ETF(상장지수펀드)들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철강ETF들은 26% 이상 하락하며 올해 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조짐에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업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철강 ETF'의 3개월 수익률은 -26.85%를 기록했다. 'KBSTAR 200철강소재 ETF', 'TIGER 200 철강소재 ETF'의 수익률은 각각 -26.74%와 -26.78%다.

철강ETF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20% 이상 수익률을 올리며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이 축소되고,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기류를 보이면서 철광석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중국 역시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에서 언제든지 다시 봉쇄 정책이 실행될 수 있다는 점도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렸다.

전날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4.30달러로, 3개월 전보다 33.01% 하락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시장은 기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다 주 중반 이후 부동산 경착륙 우려까지 가세하며 급락했다"며 "약세를 주도하고 있는 열연 유통가격은 20개월 만에 600달러대가 붕괴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4%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또 코로나19로 중국 내 아파트 공사가 지연되자 아파트를 분양 받은 매수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철강 가격이 하락한 만큼 철강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3분기부터는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하반기에도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철강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중반부터 2019년까지 경기 둔화와 글로벌 긴축 영향으로 철강 주가는 대체로 부진했고,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는 제품가격 인하 압력 가중과 마진 방어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며 "계절적 비수기 효과까지 겹치며 3분기 대부분 철강업체의 실적은 2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ETF 분위기 반전은 중국에 달려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시작됐던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약해진 상황"이라며 "철강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상반기 고점 수준까지 증가해, 시장 내 수급 밸런스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 반등이 확인되면 비철금속 가격도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그 시점을 예상하기 힘들다"며 "중국 시장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이 포착되는 시기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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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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