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적채용 프레임, 해도 너무 한다.. 文정부는 어땠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 추천 등 윤석열 정부의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사적 채용 프레임, 놀랍다. 해도 너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는 어땠는지 묻고 싶다"며 전 정부와 비교하며 나섰다.
나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실도 빌미를 제공했다는 걸 인지하고 고치려 노력한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문재인 청와대는 어땠는지 묻고 싶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대통령실은 각 부처에서 파견한 공무원도 있겠지만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라고 별정직 공무원은 공개 채용 절차로 하는 게 아니라 추천을 통해 채용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보통은 캠프 인수위 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 중에 능력을 인정받아 들어간다(채용된다)"며 "지금 지인 아들이라고 채용됐다는 사람들이 다 보면 캠프때부터 일을 했다. 그걸 '사적채용'이라는 걸 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어땠는지 묻고 싶다. 다 공개채용 했었나"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이를 붙잡고 늘어지면 고약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15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인 아들인 우모씨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을 둘러싼 논란에 "내가 추천한 것"이라며 자신이 캠프 때 선발대에 우 씨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보니 장제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막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라고 언급해 논란은 되레 확산했다.
그러자 권 대표는 전날(17일) "일반직과 별정직 공무원 채용 방법과 관행을 전혀 모르는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되받았다. 그는 "국회의원도 그렇고 역대 모든 정부 청와대도 함께 일한 사람 중에서 열정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쓰고 있다"며 "이 사람들은 정년이 보장된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별정직 공무원"이라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나 전 의원은 정치 경험이 오래된 자신이 정치권 인사를 채용하는 것과 검찰총장 출신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를 대거 임명한 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제가 만약에 무슨 선거가 있어서 캠프를 꾸린다 그러면 저는 오랫동안 정치를 했기 때문에 전부 다 정치권 인사들이 들어갈 것(채용될 것)"이라며 "초기에 '왜 검찰 출신이 많이 들어가냐'라는 그런 비판도 있지 않았느냐? 그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내밀한 사항들을 많이 다루다 보니까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 뽑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의 검찰 출신 인사가 많다, 아는 사람이다 이런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러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관련해선 "일부 요인은 분명히 여권과 대통령실 잘못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인사 문제, 잘하려고 했던 소통의 방식이 다소 불편하게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야권의 지나친 '발목잡기'에는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일부 요인은 분명 여권이나 대통령실 잘못도 있지만, 사실 야권의 국정 동력을 발목 잡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모습이 좀 지나치다"면서 "최근에는 탄핵 이야기까지 꺼내고 있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도 안 됐는데, 여론조사와 언론 기사가 계속 맞물려서 못 한다 못 한다 하면 점점 자꾸 수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데 야권이 탄핵 얘기까지 하면서 국정 동력을 흔드니 새롭게 국정을 정상화하고 개혁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명박(MB) 전 대통령 정부 초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위기 아닌가. 글로벌에서 시작된 여러 가지 위기가 있는데 (여권 탓하는) 야당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라며 "이걸 딱 보는 순간 MB 정부 초기에 소고기 촛불 시위 기억하시나. 그것의 데자뷔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고 피력했다.
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는 데 대해서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그냥 조용히 미래를 준비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계속 전면에 서는 것보다 조금 쉬어가는 게 더 길게 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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