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논란' 질문에 답변 피한 尹..'도어스테핑 리스크' 관리 시작?

유새슬 기자 2022. 7.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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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윤 대통령이 답변한 질문 수뿐 아니라 답변을 피하는 태도 측면에서도 이날 도어스테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실 기자실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기자들과 '원거리 도어스테핑'이 진행된 지난 12일 윤 대통령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뒤 "오늘 너무 많이 묻는데?"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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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질문에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 즉답 피한 뒤 종료
지지율 하락에 질답 신중..대통령실은 채용 논란에 적극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탈북어민 북송 이슈에 이은 두 번째 질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은 질문 한 개에만 답변하고 떠난 최초 사례가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잇단 채용 논란에 윤석열 정부 공정이 무너졌다고, 국정조사 요구 목소리까지 있다. 다시 인사 전반을 짚어볼 계획이 있으신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라며 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올라가기 위해 몸을 돌리면서 "자,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라고 했고, 기자들이 '채용 얘기는 안하시는 건가'라고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윤 대통령이 답변한 질문 수뿐 아니라 답변을 피하는 태도 측면에서도 이날 도어스테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취재진의 질문이 끊기면 "더 질문 없어요?"라며 여유를 보였던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은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기 시작한 뒤로는 질답 수를 줄이려는 모습을 보인다.

대통령실 기자실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기자들과 '원거리 도어스테핑'이 진행된 지난 12일 윤 대통령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뒤 "오늘 너무 많이 묻는데?"라며 웃었다. 사흘 뒤에는 세 번째 질문으로 탈북어민 북송 관련 내용이 나오자 "(질문은) 두 개 정도만"이라고 한 뒤 등을 돌렸다.

이날은 두 번째 질문부터 채용 논란이 언급되자 추가 답변 없이, 즉 1개 질문만 받은 채 도어스테핑을 끝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이 답변을 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윤 대통령은 직접 입장을 피력하기 난감한 질문이 나오면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5일 송옥렬·박순애·김승희 전 후보자들과 관련해 '인사 검증 실패' 질문이 나왔을 때 윤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지명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질문(달라)"이라고 했듯 직접 불쾌감을 표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날처럼 질문에 대한 언급 하나 없이 "다른 말씀 또 없나"라며 말을 돌린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윤 대통령의 절제되지 않은 도어스테핑 발언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많다. 윤 대통령 출근길 질답 태도 변화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튜버 안정권씨 친누나의 대통령실 채용 논란이 불거진 지 며칠 만에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 채용 논란까지 덮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사적 채용'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육성으로 관련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정무적으로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신 대통령실이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17일) 우씨 채용 논란에 대해 "사적 채용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당한 정치공세이자 프레임 씌우기"라고 강력 비판한 데 이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우씨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한 글을 게시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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