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에.."집 안 사고, 산 집도 단기에 처분"
올해 들어 생애 첫 집을 마련하려는 매수자가 2012년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자칫 ‘하우스푸어’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부담에 주택 매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인은 16만8713명으로 집계됐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물로,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다.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도 집합건물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은 2012년(16만1744명)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011년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2번째로 적은 수다.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인은 상반기까지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28만4815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으나, 불과 1년 사이에 40% 이상 줄어들었다.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첫집을 사는 사람이 큰 폭으로 줄었는데, 주택을 구입한 지 3년 이내에 단기로 처분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매매로 인한 소유권 이전등기건수를 살펴본 결과 올해 2분기(4~6월) 전국의 집합건물을 보유기간 1년 이내 매도한 비율은 9.9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7~9월) 7.2%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올해 4~6월 부동산을 판 사람 10명 중 1명은 매수한 지 1년 안에 처분한 셈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대출에 따른 부담이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매수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투자목적으로 대출을 끼고 집합건물을 구입했다가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에 부담을 느껴 처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추가 금리 인상에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 거시적인 경제 이슈들이 맞물리면 당분간 부동산 거래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는 어렵다”며 “부동산 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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