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하네"..고물가·고비용·고환율 '3高' "어쩌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2. 7. 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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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비용 상승세..코로나 재확산 겹쳐
다음주부터 성수기 돌입.."예약률 정체"
골프장 성장세 '주춤'..골프 내장객 감소
유치 목표 자칫 '흔들'..가을시즌 변수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관광업계는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세가 불거지면서 급기야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까지 줄취소 등이 잇따르면서 관련 업계 전방위로 파장이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일 고물가 행진에, 항공요금도 오름세인데다 해외시장은 환율 여파까지 맞물려 냉가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7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찾았던게, 하반기 전망이 녹녹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비수기라지만"..입도객 하향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월 130만 명을 넘고 하루 평균 4만 명을 웃돌며 성수기 수준을 보였습니다.

6월도 126만여 명, 하루 평균 4만 명 이상 찾았던게 이달 들어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1일 4만 명을 넘은 것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3만 명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7말8초'를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지만, 그런 패턴 자체가 희박해지고 분산해 휴가를 즐기는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급작스런 변화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7월도 6월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봤지만 사실 하향세가 점쳐진다"며 "현재 3만 명 후반대로, 여름 성수기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항공 예약률 '정체'..'휴포족' 등 추이 '촉각'

관광업계가 주목하는건 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예약 취소 추이입니다.

고물가 여파에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 위기감이 불거지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이른바 '휴포족'까지 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유가 폭등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국내외 항공권 가격이 올라 4인 가족의 경우 김포기준 제주 왕복 비용이 1백만 원을 넘어서는건 보통이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항공 예약률도 당장 취소가 속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장마철에, 여름방학 이전이라 아직 성수기로 점칠 시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뚜렷한 수요 짐작이 어렵다는데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장마철에 비수기로, 예약률이 80% 수준"이라며 "다음주 본격 성수기로 접어드는데, 일정이 닥쳐 예약하는 '임박수요'가 많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여파와 높은 요금수준으로 선뜻 수요가 생겨나지 않아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항공비용과 렌터카, 호텔 등 숙박비를 포함하면 벌써 2백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여기에 외식비 오름세도 뚜렷해져 식비 부담도 커지면서 관광 비용을 무시 못하게 됐습니다.

한 여행사 국내상품 담당자는 "항공 비용 자체의 구성비가 커졌다"며 "먹고 자는 패키지의 단가 자체가 모두 올라버리면서 상품 출시에 부담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예약 취소 '고개'..일부 호텔 취소 '파장'

곳곳에서 예약 취소 사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개별, 가족 단위가 찾는 특급호텔을 비롯 4∼5성급 호텔의 경우 아직까진 높게는 90% 예약 수준은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규모 그룹이나 패키지, 단체를 받는 3성급 숙박시설입니다.

적게는 한두 건씩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취소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성수기 예약 추이에 촉각을 세우는 상황입니다.

'철옹성' 골프장도 주춤

줄곧 성장세를 이어가던 골프장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5월만 해도 내장객이 30만 명 수준으로, 지난해 33만 명에 못미치면서 9.2% 감소했습니다.

6월 들어 인천을 비롯해 다른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가 잇따라 동남아 등지로 골프 수요가 빠졌고, 도내 골프장들의 이용료 인상 고수 역시 자체 수요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제주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1분기만 해도 골프장 예약이 빈 자리가 없었지만, 이달 초부터 예약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동남아 등 해외골프상품 판매로 제주상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데다, 가을까지는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세기 취소까지..임대비용 등 부담 가중

지난 6월 1일 무비자 재개와 더불어 본격 시작된 국제선 역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기의 경우, 아예 상품 자체가 취소되는 상황까지 생겨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여행사들이 모여 9월부터 12월까지 한 달 한 차례씩 추진하려던 베트남 하롱베이를 잇는 전세기상품은, 최근  출시를 취소했습니다.

관련해 해외여행전문여행사의 'K' 대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객하는 형태로 전세기를 예약하고 추진해 보려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여행 비용은 물론 전세기 임대 비용도 50% 정도 늘어날 상황이 됐고, 현실적으로 감당할 상황이 아니라 취소 결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10월 이후 필리핀 노선 역시 운항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단체시장 위축..하반기 전망 '유동적'

다른 업체들 사정도 비슷합니다.

하반기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수학여행 시장엔 그늘이 짙어졌습니다.

거리두기 해제이후 일정 잡기가 빠듯할 정도로 단체 수요가 몰렸던게, 코로나19 재확산을 맞아 낙관이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한 국내여행사 대표 'H'씨는 "여름 성수기에 이어, 바로 가을시즌 수학여행수요가 맞물릴 시기"라며 "현 추세라면 변동 가능성도 높고, 다음달 이후 코로나 확산 추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 등 유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일정 변경 상황 등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세버스업체 관계자 역시 "단체가 줄면서 5~6월 30%를 웃돌던 가동률이 20%대로 내려갔다"며 "아직은 취소 여파가 크게 불거지진 않았지만 여름 자체가 단체가 줄어드는 시즌이라, 앞으로 코로나 재확산 추이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까스로 1400만 명?.."그래도 선방 기대"

외국인 관광에 단체시장까지 변수가 속출하면서 회복세를 낙관하던 제주 관광 전망에는불안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680만여 명이 찾고, 그 추세가 하반기 성장세로 이어지면서 올한해 1400만 명 유치까지 내다봤던게 자칫 코로나 재확산과 여행시장 변수들이 잇따르면서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의남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종합관광안내센터장은 "한달 120만 명 정도 꾸준히 들어온다면 올해 1400만 명 유치는 가능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확산세가 여행객 증감폭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만큼 가을 단체 유치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시장 변동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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