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방송 장악" 발언한 권성동, 언론노조에 고소 당해

박나영 기자 2022. 7. 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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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가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언론노조는 고소장 제출 전 기자회견을 열고 "권성동 대표의 발언은 이 정부가 과거처럼 다시 방송 장악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증명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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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고소장 제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가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언론노조가 방송을 장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한 혐의다.

권 대행은 앞서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닙니까.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걸 장악을 합니까"라고 말했다.

또 15일에는 "정권 부역이란 표현이 등장할 만큼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편향적으로 다룬 사례가 많았다"며 "공영방송은 중립성과 공정성 상실로 국민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고소장 제출 전 기자회견을 열고 "권성동 대표의 발언은 이 정부가 과거처럼 다시 방송 장악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증명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권 대행이 "MBC 같은 것도 보라. 다 민주노총 소속 그런 사람들이 다 사장하고 지도부에 다 있는 거 아니겠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언론노조 출신의 몇몇 KBS, MBC의 경영진의 행위와 언론노조의 행위는 당연히 구분돼야 한다"며 "그들 주장대로라면 윤석열 정부는 검찰이 장악한 검찰 공화국이며, 고용노동부는 한국노총이 장악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권 대표의 발언은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부르짖던 중에 나왔다"며 "언론노조가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반대로 공영방송을 정부가 장악하고 싶다는 것을 거꾸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 언론 장악의 의도가 없다면 국회 상임위를 즉시 구성하고 그 자리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 개정안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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