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强달러 물가 잡는데 도움되지만..수출기업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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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에게는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화는 유로와 일본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들에 대해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WSJ는 달러화 강세에 대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양날의 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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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달러, 유로·엔 등 주요 통화 대비 연일 최고치
강달러에 수입 물가 낮아져…물가 안정 기여
"소비자와 기업에 양날의 칼"…실적 악화 우려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에게는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화는 유로와 일본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들에 대해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수년간 저물가와 저금리가 지속되며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세계 식량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흔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과 개발도상국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 나타나는 달러화 강세의 원인이기도 하다.
아담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은 "달러, 유로, 엔, 위안화는 아주 오랫동안 작은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모두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경우 유럽·일본 등과 금리 차이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수입 물가를 낮춰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 리아 토마스 윌밍턴 트러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달러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기준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 물가는 0.5%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비연료 수입품 가격은 4.6% 상승했는데, 이는 전체 소비자 가격 상승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WP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는 연준의 반인플레이션 운동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가 좋은 소식인 것 만은 아니다. WSJ는 달러화 강세에 대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양날의 칼"이라고 평가했다.
달러로 사오는 상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국내 소비를 촉진시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기업이 수출하는 상품의 가격이 오르게 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어 결국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달러화 강세로 2억5000만 달러(약 3290억원) 정도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분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미국 기업들은 총 수입의 약 30%를 해외 사업에서 벌어오고 있다.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수익 타격은 경기 둔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탠다드차티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북미 거시전략책임자는 "통화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며 "금리, 인플레이션, 유럽 셧다운, 기업 실적에 대한 공포가 동시에 강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유로화가 9월 말까지 0.97 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페롤리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성장이 희생되어야 할 수도 있다"면서 "그것은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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